러시아 공항서 체포된 나발니.. 美·EU 서도 "즉각 석방" 촉구

박세희 기자 2021. 1.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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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 후 약 5개월 만에 러시아로 돌아왔다.

나발니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NYT는 "나발니의 체포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러시아 내 커지는 불만과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불안을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온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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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명은 ‘집행유예 의무 미이행’

NYT “푸틴 불안감 보여준 장면”

독재 체제 흔들 기폭제 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 후 약 5개월 만에 러시아로 돌아왔다. 나발니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에서 가장 저명한 야권 지도자의 대담함과 푸틴 대통령의 불안감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악화한 가운데 나발니의 복귀가 푸틴 대통령의 사실상 독재 체제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NYT 등에 따르면 독일에 머물던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내와 동행한 그는 입국심사대에서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훨씬 더 오래 수감될 가능성도 있다. 나발니는 귀국 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NYT는 “나발니의 체포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러시아 내 커지는 불만과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불안을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서는 경제가 침체되고 공직자 부패에 대한 혐오감이 늘어나면서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온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이날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나발니의 체포 장면 동영상은 조회수 600만 뷰를 기록했다.

이날 나발니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각국은 “즉각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이날 트위터에 “나발니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며 “그의 생명을 앗아가려고 극악무도한 공격을 한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나발니의 체포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사용된 독극물이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으로 밝혀지며 러시아가 의심받고 있지만 러시아는 암살 시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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