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관사서 돈다발·황금계급장 훔쳐갔는데..부하직원은 사건 축소 급급

박동민 2021. 1.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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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경찰서 전·현직 경찰 3명 수사 정보 허위 입력 등으로 조사.."경찰 수사종결권 가져도 되나"

경찰서장 관사에서 고액의 돈다발과 황금으로 만든 계급장을 훔쳐갔는데 부하경찰들은 오히려 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운대경찰서장 관사 절도 사건을 부정한 방식으로 처리한 혐의(공전자기록 위작 등)로 A 전 해운대경찰서장과 B 과장, C 팀장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 A 서장 관사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처리하면서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도난품 등 수사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절도범은 A 서장 관사에 침입해 돈다발과 황금 계급장 등을 훔쳐 달아났다. 현금은 여러 개의 봉투에 나눠져 담겨 있었으며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해운대 경찰이 정상적인 절도 사건 매뉴얼대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당시 A 서장 관사에서 사라진 황금 계급장과 현금의 출처도 확인 중이다. 당시 A 서장은 "절도를 당한 것은 맞지만 집에 있는 현금은 가족들로부터 받은 것이다"며 "절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절차에 맞게 경찰에 신고를 했고, 관사에 있던 현금 출처는 문제 없는 것이다. 또 관사 내 금붙이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내부 사건을 부정하게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갖게 되는 등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처럼 경찰 간부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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