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잔류 설득 나선 KIA '20년 동행'선언 안되나요[SS 포커스]

장강훈 2021. 1. 18.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IA가 '대투수' 양현종(33) 잔류를 위한 적극 행보에 돌입했다.

양현종도 항상 "KBO리그에서 뛴다면 KIA 이외의 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타이거즈에서 투수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모두 경신해보고 싶다. 구단과 선수, 팬들이 인정해주신다면 영구결번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07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14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환호하는 팬들을 올려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대투수’ 양현종(33) 잔류를 위한 적극 행보에 돌입했다. 이미 한 차례 프리에이전트(FA)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19일 두 번째 만남을 준비 중이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이 있고 없고는 마운드 운영상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양현종의 거취를 거의 매일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양현종은 미국 현지 상황 악화와 지난해 성적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자신이 설정한 데드라인(20일)도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 KIA 잔류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지난 2017년 FA 권리를 취득했을 때와 비슷한 모양새다. 당시에도 양현종은 해외진출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구단은 최형우를 영입하느라 FA 예산을 썼고, 잔류를 선택한 양현종과 1년 단위로 계약을 했다. 높은 연봉으로 아쉬움을 달래주기는 했지만, 양현종이 팀의 기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단위 계약은 썩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구단은 당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양현종의 잔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예산 운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왼쪽)과 맷 윌리엄스 감독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관건은 계약 기간이다. 국내 최고 에이스이자 팀 상징과 같은 선수를 단순한 셈법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양현종도 항상 “KBO리그에서 뛴다면 KIA 이외의 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타이거즈에서 투수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모두 경신해보고 싶다. 구단과 선수, 팬들이 인정해주신다면 영구결번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완성형 투수’라는 점에서 양현종의 가치는 단순한 에이스 이상이다.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구단에서도 숙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2007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14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앞으로 6년간 매시즌 마운드에 오르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20연속시즌 등판 기록을 세우게 된다.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도 1989년 빙그레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한 송진우 이후 처음이다. 한 팀에서 20년 동안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뛴 투수는 송진우가 유일하다. 진정한 의미의 ‘원클럽맨’인 셈이다.
KIA 타이거즈 선발 양현종이 22일 광주 키움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FA 계약기간은 반드시 4년일 필요가 없다. 팀에 꼭 필요한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다년 계약을 맺는 추세다. 두산 허경민이 4+3년에 최대 85억원, 정수빈이 6년 56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 2018년 SK 최정도 6년 106억원짜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적으로 부상 우려가 크고, 수명이 짧은 것으로 평가받는 투수 중에는 4년 이상 다년 계약 사례가 없다는 점도 KIA 입장에서는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양현종과 ‘20년 동행’을 선택하면, 이른바 ‘레전드 프로젝트’로 확장시킬 수도 있다. 구단도 긴 호흡으로 양현종의 타이거즈 20년사(史)를 정리해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KBO리그에 새 지평을 열 수 있다. 물론 보장기간이 늘어난만큼 예산의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셈법도 있다. KIA의 양현종 설득 프로젝트가 단순한 에이스 확보를 뛰어넘는, 명문구단과 존경받는 선수의 시너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