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다정한 말·살가운 행동이 부족하죠? 그래도 든든한 아들 될게요

기자 2021. 1.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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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가끔 제가 보내는 카톡 문자 아시죠? 자상하고 점잖은 아빠와 수다를 떨고 싶은데 막상 카톡을 켜거나 휴대전화를 열면 할 말이 없어져요.

친구들이랑은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아빠한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크면서 점점 연락을 안 하게 되네요.

아빠 말씀대로 영문면허증으로 발급받으니 멋스러워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엄마, 가끔 아빠가 엄마 어깨와 다리 좀 주물러드리라고 하시는데 그게 잘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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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아빠·엄마에게

아빠, 가끔 제가 보내는 카톡 문자 아시죠? 자상하고 점잖은 아빠와 수다를 떨고 싶은데 막상 카톡을 켜거나 휴대전화를 열면 할 말이 없어져요. 친구들이랑은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아빠한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크면서 점점 연락을 안 하게 되네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도 다 비슷하긴 해요. 저는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돼요. 이해해주세요. 전화도 많이 드리고 카톡 문자도 많이 할게요.

대학교에 입학하긴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1년이 지나가네요. 온라인 강의는 집중해서 듣기가 어려워요. MT, OT 둘 다 가보질 않아서 친구들이 누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대학생인지, 아직도 고등학생인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그래도 참아내야겠지요? 언제쯤 코로나19가 끝날지 답답해요.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도 또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고 확진자도 늘고…. 아빠 스무 살 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나요? 제가 지금 하는 고민이 아빠가 대학생 때 했던 고민과 같은가요?

지난달에 운전면허를 따서 기뻤는데 저보다 더 기뻐해 주시는 아빠 얼굴을 보면서 참 좋았어요. 진작 딸 수 있었는데 게으름을 부렸구나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어요. 아빠 말씀대로 영문면허증으로 발급받으니 멋스러워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누구에게 자꾸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면허는 땄지만 막상 운전할 일이 없으니 운전하는 법을 까먹을 것 같아요. 운전해서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 오늘 늦으세요? 엄마는 회사 일로 매일 늦으니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얼굴 보고 하기가 힘드네요. 늦게까지 일하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런데 철없는 마음에 서운했던 때도 있었어요. 엄마 회사에 가면 멋진 옷이 많은데, 모델이 되고 싶은 아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입을 적당한 옷이 없었을 때 ‘이거 한번 입어 봐라’라고 해주시지 않아 그때는 좀 섭섭했어요.

엄마, 가끔 아빠가 엄마 어깨와 다리 좀 주물러드리라고 하시는데 그게 잘 안 돼요. 밖에서는 어른들께 잘하지만,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자꾸 떼쓰고 어리광을 부리게 되네요. 엄마가 가끔 농담으로 밖에서 하는 것처럼 엄마한테도 하라고 하셨죠. 저도 마음속으로는 그래야지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죄송해요. 엄마한테 잘한 것도 없이 스물한 살이 됐어요. 앞으로 효도 많이 할게요. 아들이 컸으니 그렇게 해야죠. 할 수 있어요. 엄마, 사랑해요.

아들 최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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