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1주기..신동빈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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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추모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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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관에 추모사와 영상, 어록 등 게재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롯데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사회 각계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추모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추모식 대신 온라인 추모관에서 신 명예회장을 추모한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 어록 등이 게재돼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 제단에는 임직원들을 대표해 신동빈 회장만 헌화했다.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고 모국에 투자해 식품, 관광, 유통, 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동빈 회장은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다. 아버지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추모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집 실내 모습이 추모 영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수십년 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 신발, 가구, 소품 등이 눈에 띈다.
고인의 평생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했던 한 임원은 "터 파기 공사 때부터 수행원도 없이 수시로 방문하셔서 구석구석을 둘러보시며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물을 지으라고 신신당부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하셨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 큰 꿈을 실현하셨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피아니스트 강상수씨가 추모 연주를 했다. 시각장애인인 강씨는 2013년 버클리 음대에 합격했지만 학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르바이트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던 힘든 상황에서 신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롯데장학재단에서 3년 동안의 유학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줬다.
신 명예회장은 1983년 사재를 출연해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기초과학 전공자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특화된 장학 사업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5만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1994년엔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롯데복지재단도 세웠다. 본인이 일본 생활 시절 외국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롯데복지재단은 산업재해 및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한다. 상담소 및 쉼터, 의료 혜택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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