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마무리 변신은 일단 성공, 앞으로의 과제는?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롯데 마무리 김원중(28)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총 58경기에 등판해 5승4패, 25세이브, 평균 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다. 팀은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좋은 마무리 후보를 얻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는 시즌이었다.
그렇다면 김원중의 무엇이 성공을 만든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의 숙제는 무엇일까. 데이터를 통해 그 답을 찾아봤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시즌 김원중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7km였다. 2019시즌 선발로 뛸 때는 143.3km였다. 3km 이상 빨라진 속도를 자랑했다.
구속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움직임도 좋아졌다. 패스트볼의 볼 끝이 살아나며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결과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가 헛스윙을 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구사 비율도 늘어났다.
2019시즌서 51%였던 패스트볼 구사율은 무려 10%나 훌쩍 뛰어넘는 61%로 올라갔다. 헛스윙율은 11%에서 16%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패스트볼의 볼 끝이 살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 타자들의 헛스윙을 많이 이끌어낸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패스트볼에 대한 믿음은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2019시즌 14%까지 구사율을 보였던 커브는 지난해 7%로 비율이 확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패스트볼의 구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짧고 굵게 던지는 불펜에 잘 어울리는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숙제도 있다.
김원중은 지난해 9월부터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9월 평균 자책점은 8.74였고 10월 평균 자책점은 6.75나 됐다. 마무리 투수로서 낙제점이었다.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하던 김원중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구위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스플리터에 대한 낙폭을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2019시즌 김원중의 스플리터는 피안타율이 0.316으로 높았다. 불펜 전환 후엔 더 안 좋았다. 피안타율이 0.333이나 됐다.
스플리터로 볼넷을 내주는 비율은 크게 줄어들었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은 36%에서 35%로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스플리터가 눈에 잘 들어오며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볼넷은 적고 안타는 많았다는 것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형성되는 스플리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 된다.
볼이 되는 스플리터로는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지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스플리터는 집중 공략 대상이 됐음을 알 수 있다. 김원중이 스플리터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기록은 패스트볼에 대한 피안타율이 다시 높아진 반면 스플리터의 위력이 배가됐음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16으로 다시 높아졌다. 하지만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0.134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슬라이더도 피안타율이 0.143으로 대단히 좋았다.
패스트볼이 힘이 실리기 시작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좋은 먹잇감이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패스트볼의 헛스윙율이 24%로 크게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짧고 굵게 던지며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스플리터로 땅볼을 유도하는 비율도 56%로 좋아졌다. 스플리터를 확실한 유인구로 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김원중은 이제 2년차 마무리 투수로 접어든다. 지난해 나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에도 그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불펜 투수들은 매년 꾸준히 잘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특히 김원중처럼 시즌 마무리가 깔끔하짐 못했던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기 위해선 지난해 잘못 됐던 부분을 고치고 장점을 살리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이번 겨울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김원중은 과연 2년차 징크스 없이 성공적으로 올시즌도 롯데의 뒷문을 걸어잠글 수 있을까. 롯데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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