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3일의 기다림' 인테르, 트레블 이후 첫 유베전 무실점 승리[칼치오 위클리]

박문수 2021. 1.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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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이탈리안 더비 승자는 인터 밀란이었다.

승점 3점을 챙긴 인테르는 한 경기 덜 치른 밀란과의 승점 동률을, 그리고 맞대결 승리로 유벤투스와의 승점 차도 7점까지 벌렸다.

통산 전적은 둘째치고, 유벤투스는 2017/2018시즌 이후 인테르가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상대다.

이날 2-0 승리로 인테르는 2009/2010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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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이탈리안 더비에서 승리한 인터 밀란
▲ 인테르의 유벤투스전 승리는 2016년 9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
▲ 무실점 승리 또한 2009/2010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기록(세리에A 기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시즌 첫 이탈리안 더비 승자는 인터 밀란이었다.

드디어 이겼다. 인테르가 대어 유벤투스 사냥에 성공했다. 정확히 2016년 9월 18일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거둔 승리였다.

인테르는 18일 새벽(한국시각)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 유벤투스와의 홈 경기에서 비달과 바렐라의 릴레이 득점에 힘입어 유벤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인테르는 한 경기 덜 치른 밀란과의 승점 동률을, 그리고 맞대결 승리로 유벤투스와의 승점 차도 7점까지 벌렸다. 연기된 나폴리전 결과에 따라 추격을 허용할 수는 있어도, 비교적 여유로운 승점 차다.

여기에 칼리아리전을 앞둔 밀란은 주전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미드필더 찰하놀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또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인테르로서는 밀란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

# 비달 그리고 바렐라, 유벤투스 무너뜨린 인테르 미드필더
이번 경기, 승패를 가늠한 건 호날두와 루카쿠가 아닌 미드필더진이었다. 득점 1,2위 선수들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지만, 두 선수 모두 침묵했고 인테르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들 또한 미드필더인 비달 그리고 바렐라였다. 이 중 비달은 2010년대 초,중반까지 유벤투스를 대표했던 키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전반 12분에는 바렐라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비달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고, 후반 10분에는 바스토니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바렐라가 트래핑에 이은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두 번의 득점 상황 모두 유벤투스 약점을 적극 활용한 인테르의 전개가 돋보였다. 하키미가 전진을 통해 유벤투스 수비진들을 중앙으로 끌고 왔고, 이후 공간이 생긴 틈을 타 바렐라가 크로스를 통해 비달의 헤더 슈팅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비달 옆에는 다닐루와 보누치가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제공권에 강한 유형은 아니었다.

추가 득점은 인테르의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유벤투스가 무리하게 전진한 틈을 타 바스토니가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바렐라가 마무리를 지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유벤투스 최후방 수비진을 무너뜨린 바스토니의 길고 정확한 패스 그리고 이 틈을 활용한 바렐라의 빠른 돌파와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 유벤투스 징크스 깬 인테르 그리고 콘테 / 트레블 이후 첫 유벤투스전 클린시트 승리
승점 3점 획득도 고무적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인테르는 무려 1,583일 만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인테르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통산 175번의 맞대결에서 46승 44무 84패로 전적상 열세였다. 통산 전적은 둘째치고, 유벤투스는 2017/2018시즌 이후 인테르가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상대다. 최근 7경기 전적만 살펴봐도 2무 5패였다.

유벤투스전 홈 경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유벤투스와 치른 지난 10번의 홈 경기에서 인테르는 1승 4무 5패를 기록했다. AC 밀란이 그랬듯, 유벤투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마지막 승리 자체가 2016년 9월이었다. 당시 결과는 2-1이었고, 사령탑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프랑크 데 부르였다. 결국 양 밀란을 상대로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것이 유벤투스의 리그 연패 원동력 중 하나였다.

승점 1점 차로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인테르는 유벤투스에 모두 패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잠시 주춤한 올 시즌 드디어 이탈리안 더비에서 승리했다.

콘테도 주시해야 한다. 오늘날 유벤투스를 만든 주역이지만, 유벤투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 경기 전까지 콘테는 유벤투스 상대 3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친정팀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2-0 승리로 인테르는 2009/2010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해당 시즌은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인테르가 마지막 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시기다. 그리고 인테르가 이탈리아 클럽 중 유일무이한 트레블을 달성한 소위 말하는 '전설의 시즌'이다.

사진 = Getty Images / 인테르 공식 SNS / Opta Paolo
데이터 출처 = O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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