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부동산 대책' 밝힌 문대통령..건설株 담아볼까

김경택 2021. 1.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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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등 주가 두배 이상 껑충
정부, 설 명절 전 주택공급방안 발표

지난해 연말부터 랠리를 펼친 건설주의 상승세가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아파트 분양이 확대되면서 향후 건설주의 실적을 견고하게 지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 전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특단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해 3분기 말 이후 전 거래일까지 38.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6% 오른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와 국내외 건설 업황 개선 기대감이 동반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대우건설의 주가는 2785원에서 5930원으로 두배 넘게 뛰었고 GS건설, 현대건설 등도 각각 73.5%, 40.6%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날 역시 오전 11시 40분 기준 대우건설이 6%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이 각각 4~5%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2%대 강세를 나타내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건설주는 견고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등 국내 주택 공급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간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5년 전국에 52만세대로 급증한 이후 3년 간 역성장을 거듭하면서 2018년 30만세대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33만세대로 반등했고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을 맞으며 36만세대로 2년 연속 성장했다. 올해 역시 청약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연간 분양물량이 40만세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점도 건설주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리인하(유동성)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 규제 영향으로 그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신규 분양 아파트 희소성과 가격 매력이 커지면서 청약경쟁률은 급등했고 미분양 아파트는 지속 감소 중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시장 전망 혹은 건설사들의 계획만큼의 분양이 성공한다면 착공 이후 3년 내외의 공기가 소요되는 건축·주택 실적은 향후 수년 간 우상향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실적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스탠스 변화 또한 건설사의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토부장관 교체에 따른 주택공급 증대 기대감이 건설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앞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수준의 맞춤형 주택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며 구체적인 공급 방안은 설 명절 이전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공 재개발, 역세권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특단의 공급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공급확대 방안에 따른 기대감으로 건설업 및 건자재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설 이전에 발표될 25번째 공급 대책에서 민간 분양 물량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더라도 여론의 반응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민간 분양 물량 공급 의지를 내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급 방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건설주의 주가 급등이 대부분 정책 기대감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김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과거 2015년 수준의 시장 성장(연간 분양물량 52만세대)을 이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방향이 공급으로 선회했고, 신임 장관 또한 공급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보완을 통한 공급 분위기 개선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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