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우승 케빈 나, "한국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1.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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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케빈 나가 18일 PGA 투어 소니오픈서 우승한 뒤 아내 줄리안, 딸 소피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4 13번홀. 4.2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팅이 홀에 떨어지자 초조하게 지켜 보던 케빈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시그니처 동작이었던 볼이 홀에 떨어지기 전에 볼을 집으러 걸어가는 ‘워킹 퍼트’ 동작은 나오지 않았다. 14번홀 마침내 케빈 나의 시그니처 동작이 나왔다.

3.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떨어지기 전에 성큼 걸어간 케빈 나는 볼을 냉큼 집어올렸다. 리듬과 자신감을 되찾은 케빈 나는 이후 2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며 한 타 차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케빈 나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60만 달러)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케빈 나는 1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였다.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공동 2위 호아킨 니에만(칠레)과 크리스 커크(미국)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케빈 나는 2019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서 우승한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또 2018년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4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케빈 나는 369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지만 이후 4승을 추가하는 데는 55경기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

12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할 때만 해도 케빈 나의 우승은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였다. 2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브렌던 스틸(미국)과 3타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케빈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투어 18년차 케빈 나는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기회가 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까다로운 13번홀서 버디를 잡으며 반격을 개시했다. 14번홀에 이어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14번홀서 보기를 한 스틸을 제치고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케빈 나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꽉 움켜잡을 줄도 알았다. 커크가 파5 18번홀 버디로 케빈 나와 함께 20언더파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케빈 나도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43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인 뒤 가볍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사와의 우승 인터뷰에서 “한국 팬 여러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또 한국에서 뵙겠습니다”며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스틸은 2년 연속 불운에 울었다. 지난해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던 스틸은 올해도 3타차 선두에서 공동 4위로 밀려났다.

니에만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경훈이 15언더파 265타 공동 19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김시우는 14언더파 공동 25위, 임성재는 9언더파 공동 56위, 최경주는 5언더파 공동 71위로 대회를 마쳤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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