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악취 잡는 활성탄.. 이재호 EFT 대표 "깨끗한 물·공기 만드는데 필수"

권오은 기자 2021. 1. 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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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손이 시려울 때 찾게 되는 핫팩.

이재호 EFT 대표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활성탄 시장에서 제대로된 활성탄을 공급해 산업구조를 친환경적으로 바꿔보고자 나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EFT가 공급하는 활성탄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도 여러 기업과 활성탄 공급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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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손이 시려울 때 찾게 되는 핫팩. 여기서 온기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성탄소(활성탄)’다. 활성탄이 품고 있던 수분을 조금씩 내뿜으면서 추위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원리다.

EFT(Eco Friendly Technology)는 이런 활성탄을 유통하는 업체다. 핫팩 시장에만 연간 300톤(t)가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재호 EFT 대표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활성탄 시장에서 제대로된 활성탄을 공급해 산업구조를 친환경적으로 바꿔보고자 나섰다"고 했다.

이재호 EFT 대표가 활성탄 산업을 설명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활성탄은 숯을 가스나 약품으로 활성화시킨 다공성 탄소 물질로 흡착성이 강하다. 오염물질은 물론 분진이나 악취까지 빨아들인다. 정수장을 비롯해 자동차나 공기청정기 필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면서 매년 활성탄 산업 규모는 성장세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올해 활성탄 시장 규모가 전세계 약 9조원, 국내는 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EFT는 설립 첫해 오송과학단지 폐수종말처리장의 2차 납품업체로 지정됐고, 위닉스(044340)에 공기청정기 필터에 들어가는 활성탄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정수시설과 공기청정기 등에 납품하는 물량이 400톤 규모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EFT가 공급하는 활성탄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도 여러 기업과 활성탄 공급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활성탄 흡착지실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활성탄 시장에서 아직 국내 기업의 입지는 좁은 편이다. 야자나무 등을 활용한 활성탄은 미국, 일본, 호주 등 기업이 동남아 현지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석탄을 이용한 활성탄은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활성탄이 국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해외 기업들이 생산량을 통제하고 있어서 국내에 필요한 활성탄을 수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판로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EFT는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늘리고 있는 고도정수장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고도정수장은 일반 정수처리 과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 처리를 더한 것이다. 서울시는 영등포 정수장을 비롯해 6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장을 완공했고, 인천과 경기도 등에서도 사업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마시고 쓰는 물은 언제나 청결해야 하는 만큼 고도정수장에 쓰일 양질의 활성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원료를 가공·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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