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쿠친'에 놀란 쿠팡, "담 넘지마" 긴급 재교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배송직원이 월담을 하다가 피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팡은 이 사실이 지상파 뉴스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마자 전 직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쿠팡 측은 고객의 항의 전화에 무단침입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해당 쿠친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16일 메시지를 통해 전 직원 단속에 들어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송SOP 내려보내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부심'
나스닥 상장 앞둔 시기..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국내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배송직원이 월담을 하다가 피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팡은 이 사실이 지상파 뉴스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마자 전 직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민감한 시기 사회 문제화할라 재빨리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지시는 ‘올바른 배송 프로세스를 만드는 배송SOP’로 이름 붙여졌다. SOP는 ‘스탠다드 오퍼레이팅 프로시듀어’(Standard Operating Procedure)의 영문 앞글자를 딴 약자인데, 흔히 ‘표준운영절차’로 번역된다. 조직의 예규 또는 내규에 해당한다.
쿠팡이 이 같은 배송SOP를 내려보낸 건 지난 15일 오후 늦게 보도된 사건 때문이다. 이날 한 방송에는 지난 6일 낮 광주 남구에서 쿠친의 유니폼인 파란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여성 고객의 집 담을 넘다가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일이 보도됐다.
쿠팡 측은 고객의 항의 전화에 무단침입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해당 쿠친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길을 잘 몰라 담을 넘은 것일 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침입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과 달랐지만 입을 꾹 닫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쿠팡 스스로 사태를 키운 꼴이 됐다. 쿠팡은 결국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 배송직원 명칭을 쿠팡맨에서 쿠친으로 6년 만에 변경했다. 고객에게 친구처럼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고 점차 늘고 있는 여성 배송 인력도 고려했다는 게 대외적인 명분이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쿠팡맨이 뒤집어쓴 오명들을 털고 가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쿠팡에 따르면 쿠친은 2014년 50명에서 2020년 현재 1만 명이 넘어 약 200배 증가했다. 거대 조직이 된 만큼, 개인의 일탈이 언론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나스닥 상장에 괜한 걸림돌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에 앞선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3월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때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숙원인 상장을 코앞에 두고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반길 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부 쿠친은 “고객과 연락이 닿질 않아 물건을 문 앞에 두고 가면 나중에 분실 사고가 나거나 욕설을 하는 고객도 있다”면서 “담을 넘은 건 분명히 잘못했지만 일견 동정이 가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새벽배송]끝없는 ‘빚투’…대출이자 높이는 은행
- "文대통령 향한 부자연스러운 손가락"..욕인가 아닌가 '시끌'
- 김근식, '기자 손가락 모양' 논란에 "전두환도 기가 찰 일"
- "김치는 한국음식" 햄지 소신 발언에…中소속사 "계약해지"
- “흉기로 내려쳐”…정인이 재감정의, 또 ‘학대 증거’ 찾아
- [단독]또 헛발질…자동말소된 민간임대, 아파트는 고작 5%
- '정인아 미안해' 단체, 文대통령 입양 발언에 충격 받은 이유
- “아이 이용해 선물 구걸?” ‘日 동요대회’ 노노카 ‘악플 법적대응’
- '알페스' 이어 이번엔 '딥보이스' 논란…"아이돌 신음소리까지"
- [돈이 보이는 경제지표]돈이 안돈다?…5만원권 실종에 통화승수 역대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