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부합하는 삶과 죽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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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동물권이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무엇이 동물복지에 부합하는 존엄한 삶과 죽음인지 질문함으로써 대책 없이 안락사에 부정적이기만 한 우리 사회의 통념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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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잡지 ‘한편’, 동물 주제로
다양한 질문·생각거리 기획
동물과 동물권이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지금처럼 뜨거웠던 적도 없다. 야생 파괴와 기업형 축산의 위험을 보여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부터 1000만 반려동물 시대의 도래, 플라스틱 등 해양 생태계 위기, 나아가 낙태죄 논란에 이르기까지…. ‘동물’이라는 대주제로 최근 출간된 인문 잡지 ‘한편’ 4호(민음사)는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동물에 대한 생각거리를 망라한다. 수의학 환경학 인류학 철학 경제학 여성학 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10편의 글은 “동물에 대한 사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려 했다”는 기획의도로 수렴된다.
최태규의 글 ‘동물원에서의 죽음’은 동물원 속 동물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를 다뤘다. 귀엽거나 멋진 ‘관람 대상’들의 이면의 이야기다. 수의사이자 동물복지 연구자인 저자는 “죽은 사체 앞에 서면 이제 됐다는 마음이 든다. 죽음은 두려움에 떨고 좁은 철창 안에서 서성여야 하는 매일이 끝났다는 뜻이다”라고 썼다. 무엇이 동물복지에 부합하는 존엄한 삶과 죽음인지 질문함으로써 대책 없이 안락사에 부정적이기만 한 우리 사회의 통념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동물보호소에서 일하는 이소영의 글 ‘이름 없는 동물의 보호소’의 논지와 연결된다. 2019년 한 해에만 13만5000마리의 동물이 버려질 정도로 유기동물 보호 수요가 폭증함에도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의 안락사 비율이 줄고 자연사 비율이 높아진 현실에 대해 “안락사를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면서 고통사에 대해서는 무감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판한다.
윤병선 건국대 교수의 ‘그 소는 뭘 먹고 자랐을까?’는 수입 사료 곡물에 의존한 밀집 사육형 축산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윤정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의 ‘낙태는 여성의 권리다’는 17세기 서구 중상주의 시대부터 한국의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재생산 통제와 인구 정책이 여성을 ‘출산 노예’ 혹은 ‘출산 동물’로 취급해 왔다고 비판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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