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北 열병식 선도차량 국산 특수장갑차 카피 의혹

정충신 기자 2021. 1.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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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노동당 제8차대회 기념 야간열병식 때 북한군 수뇌부가 탑승한 선도차량이 국내 특장차 전문 방산업체가 이라크 등에 수출한 국산 특수장갑차와 판박이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공개한 열병식 사진과 조선중앙TV의 녹화중계 방송 영상을 보면 북한군 서열 1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총참모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탑승한 선도차량들은 국내 특장차 전문업체 P&I가 제작·수출하는 장갑차 'APC-탐보라'와 크기, 도어 형태 등 차량 디자인이 판박이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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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0일 열병식과 지난 14일 열병식 때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왼쪽) 등 군수뇌부가 탑승한 선도차량. 국내 특장차 전문업체 대지P&I 특수장갑차 ‘APC-탐보라’ 설계를 카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6일 이라크 군사페이드에 등장한 대지 P&I 특수장갑차. 이 회사 제품인 APC-탐보라를 업그레이드한 ‘DAPC-2 장갑차’ 선도차량 행렬이 선보였다. 출처: Militaryleak.com
지난해와 올해 야간 열병식 때 김일성광장에 등장한 북한군 선도차량.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 특장차전문업체 대지P&I가 국산 제작해 이라크등에 수출하는 ‘APC 탐보라’특수장갑차. 내구성과 방호 기능이 뛰어나고,차량 지붕에 적 드론 탐지장비등 다양한 무기 플랫폼을 갖춰 경찰 및 특별기동대(SWAT)용 특수차량으로 사용된다. 대지P&I 홈페이지

북한군 수뇌부 열병식 탑승 선도차량 국내 P&I ‘APC-탐보라’ 특수장갑차와 판박이

북, 옛 소련 전술차량 복사·수입에서 한국 등 외국 전술차량 모방해 자체 제작

북 해커부대 국내 민간업체 설계도면 해킹 가능성도

지난 14일 노동당 제8차대회 기념 야간열병식 때 북한군 수뇌부가 탑승한 선도차량이 국내 특장차 전문 방산업체가 이라크 등에 수출한 국산 특수장갑차와 판박이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이어 국산 특수장갑차까지 무차별 ‘카피(복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해커부대에 의한 설계도면 해킹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공개한 열병식 사진과 조선중앙TV의 녹화중계 방송 영상을 보면 북한군 서열 1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총참모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탑승한 선도차량들은 국내 특장차 전문업체 P&I가 제작·수출하는 장갑차 ‘APC-탐보라’와 크기, 도어 형태 등 차량 디자인이 판박이로 드러났다.

지난 6일 이라크 군사페이드에는 이 회사 제품인 APC-탐보라를 업그레이드한 ‘DAPC-2 장갑차’ 선도차량 행렬이 선보이기도 했다. 대지P&I는 내구성과 방호 기능이 뛰어나고, 차량 지붕에 적 드론 탐지장비 등 다양한 무기 플랫폼을 갖춘 경찰 및 특별기동대(SWAT)용 특수차량, 시위진압차량, 소방차, 살수차, 탱크로리 등 특장차 전문으로 제작·수출업체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은 과거 옛 소련 차량을 복사하거나 일부 수입 차량을 소형전술차량으로 사용했으나 지난해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측면 도어 등 디자인을 한국 등 외국 전술차량을 일부 모방한 자체 생산차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앞과 옆 도어 형태, 크기, 디자인 등은 APC-탐보라 장갑차와 엇비슷하지만 북한 선도차량은 앞범퍼 디자인이 다르고 바퀴 크기를 크게 하는 등 차이점도 발견돼 외국 수출차를 사용했다기보다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병식 때 북한군은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카피한 ‘북한판 스트라이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북한 해커부대가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보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민간업체 장갑차 설계 도면을 해킹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 경로 등을 통해 북한이 APC-탐보라 장갑차를 카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미국 제재를 받는 이란의 한 무기 박람회장에 우리 군이 운용하는 K7 기관단총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등장해 우리 정부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선 바 있다”고 밝혔다. K7은 소음기가 기본 장착된 9㎜ 기관단총으로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군 특수전전단 등 주로 특수부대에서 쓰인다. K7은 2000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이 완료됐으며 특수부대에서 쓰이는 장비인 탓에 소량만 생산한 ‘희귀 장비’다. 군 소식통은 “이란에 전시된 K7은 복제품이 아니라 실제 장비로 보인다”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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