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선물 매도 '방향성' 아냐..시장 진정되면 현물 매수 가능성"

고준혁 2021. 1. 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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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연초 코스피200 선물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가 동행했지만, 연초엔 현물은 매수, 선물은 매도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선물 숏 포지션을 구축해 향후 예상되는 가격 조정에 대비하고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 "다만 연초 주식시장이 두 자리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매도로 결과적으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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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분석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헤지 전략 가능성 커"
차익 실현일 수 있지만, 미결제약정-매도 시기 일치 안 해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외국인은 연초 코스피200 선물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식의 방향성을 내포한 매매론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 변동성 조절 전략(Target volatility)의 일환이란 것이다. 이에 향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진정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매매는 방향성과 관련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걸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선물시장에서 연초 이후 1월 중 4조1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15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200 지수가 8% 상승하는 동안 외국인은 선물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까지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14년 9월 기록된 4조3000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변동성 장세를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안정화 목적으로 평가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급등한 국내외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반전과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상승 탄력의 둔화와 장중 변동성 확대를 연출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 실적 수준과 경기 회복 탄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과열된 투자 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초에 진행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200 선물 매도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신흥국 아시아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향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장세를 대응하기 위한 단기 헤지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의 배경으로 지난해 연말 설정됐던 롱(매수) 포지션의 청산이란 주장이 나오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이익 실현에 따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감소한 건 맞지만, 급감 시점이 12월 만기 직후에 발생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 시기와 일치하지 않아서다. 지난해 11월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조1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12월에도 전체 3000억원 순매수했다.

향후 가격조정을 염두에 둔 투기적 매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연초 대규모 선물 매도는 지수 상승으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가 동행했지만, 연초엔 현물은 매수, 선물은 매도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선물 숏 포지션을 구축해 향후 예상되는 가격 조정에 대비하고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 “다만 연초 주식시장이 두 자리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매도로 결과적으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사 해석처럼 연초 외국인 선물 매도는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때문이라면, 향후 증시가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포지션 변화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선물 매도를 방향성 매매로 해석하는 건 비교적 단순한 접근으로, 향후 변동성 진정 국면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감소하고 현물 매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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