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코로나 특수 겨냥 소비자용 SDD 첫 출시..삼성에 도전장

국내 첫 B2C 제품 출시..SSD 선택
코로나 여파로 HDD 교체 수요 급증
게이머, 유튜버, 재택근무족 겨냥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2B 중심의 SK하이닉스가 B2C 시장으로 문호를 넓히고, 특히 삼성전자와 B2C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소비자용 SSD 제품인 ‘골드(Gold) P31’과 ‘골드(Gold) S31’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 B2C 제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보조 저장장치다.

SSD는 최근 언택트 열풍에 따라 기존 개인용 PC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교체하는 차원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국내 출시한 제품은 2019년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제품이다. Gold P31은 PCIe(PCI Expres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방식의 고성능 SSD 제품이다. PCIe는 저장장치를 메인보드에 직접 꽂아 연결하는 슬롯 형태로, SSD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구현하면서 전력 소모가 낮은 게 장점이다.

SK하이닉스 측은 “Gold P31이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초당 3500MB의 순차 읽기와 3200MB의 순차 쓰기 처리 속도를 자랑하며 전력 효율성도 동종 타제품대비 236%나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와 독자적인 ‘하이퍼라이트(HYPER WRITE) 기술’ 등도 탑재됐다.

SK하이닉스가 이 제품을 국내 출시하기로 결정한 건 언텍트 열풍에 따라 고성능 제품군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론, 하드코어 게이머나 유튜버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날 함께 출시한 SATA 인터페이스 방식의 Gold S31은 범용 제품으로 1TB, 500GB, 250GB 세 가지 용량으로 판매한다. 초당 560MB의 순차 읽기, 525MB의 순차 쓰기가 가능하며 온라인 학습, 화상 회의 등에 적합하다.

Gold P31이 게이머나 유튜버에 초점을 맞췄다면, Gold S31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근무족이나 가정교육 수요층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제품이다.

SSD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경쟁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저장 용량을 업계 최대인 8TB까지 늘린 ‘870 QVO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4세대 PCIe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980 PRO’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B2B 시장에서 경쟁했을 뿐 국내에선 B2C 시장에서 서로 제품군이 겹치질 않았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이 이제 SSD 시장으로 경쟁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리뷰 평점을 받고, 해외 테크 전문 매체의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능이 입증됐다”며 “이 제품을 계기로 SK하이닉스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