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아버지와 같은 시대 살 수 있어서 영광"

김태성 2021. 1.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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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 1주기 온라인 추모관 인사말서
신격호 고 롯데 명예회장 추모영상. [사진 제공 = 롯데지주]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18일 롯데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신 명예회장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추모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게재됐다.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고 모국에 투자해 식품, 관광, 유통, 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격호 고 롯데 명예회장 추모영상. [사진 제공 = 롯데지주]
신 회장은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며 아버지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라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영상에서 "(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고 롯데 명예회장 추모영상에서 공개된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집 실내 모습. [사진 제공 = 롯데지주]
신 명예회장과 수십년 간 복합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함께해 온 건축가 오쿠노 쇼 회장은 "회의 때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고인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것에든 도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하셨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욱 큰 꿈을 실현하셨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박진용 한국유통학회장은 "시대를 앞서는 혁신과 파격적인 규모로 오늘의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감사를 표했고,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고인의 의지와 혜안으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가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강상수씨의 신격호 고 롯데 명예회장 추모영상. [사진 제공 = 롯데지주]
한편 추모영상에는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집 실내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십년 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 신발, 가구, 소품 등을 본 임직원들은 신 명예회장의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추모관에 버클리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강상수씨의 추모 연주 영상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시각장애인인 강 씨는 지난 2013년 버클리 음대 시험에 합격했지만 입학할 학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르바이트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던 힘든 상황에서 신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롯데장학재단에서 3년 동안의 유학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줬다. 강씨는 신 명예회장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고인이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했던 것을 기념하며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편곡해 연주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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