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맛집 KCC..'무한광고 유니버스'로 연타석 히트

성동일 패러디 연기 호응..유튜브 800만회 조회
지난해 박찬호 광고도 대히트..기업 이미지 제고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KCC가 잇달아 선보이는 영상 광고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며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KCC는 지난달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창호 광고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Feat. KCC창호)’ 편이 800만회 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에는 배우 성동일이 모델로 출연해 유쾌한 패러디 연기를 펼친다. 보일러, 음료수, 화장품, 안마의자 등 역대 유명 광고들이 대거 차용됐다.

KCC 광고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 (Feat. KCC창호)' 편 영상 캡쳐본. [KCC 제공]

영상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조회수 800만과 ‘좋아요’ 1만5000을 넘겼고, 댓글도 1700개 이상 달렸다. 해당 영상 게시글에는 “이 영상을 보고 초끈이론을 이해했습니다. 세상은 진동하는 작은 끈들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창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명 광고를 만드셨어요?”, “이런 광고 기획안이 통과할 수 있는 기업주는 칭찬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KCC는 이번 광고에서 ‘M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정확히 짚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창호 제품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MZ세대를 더욱 매료시키는 ‘솔직함’까지 더했다. 흔히 ‘약 빨고 만들었다’ 반응도 기존 광고에서 보기 힘든 솔직함에서 비롯된다. 특히나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붉어진 ‘뒷광고’ 논란으로 인해 처음부터 광고임을 밝히고 제품을 과감하게 노출함으로써 콘텐츠의 재미를 더하는 ‘앞광고’가 트렌드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광고 영상은 국내외 CF랭킹을 공개하는 ‘TVCF’에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부문 1위, 종합 4위에 선정되는 등 일반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광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마케팅 분야 유명 유튜버인 ‘왈도(WLDO)’는 ‘2020년 최고의 한국 광고 3편’ 중 하나로 꼽았으며, 최근에는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KCC 광고를 패러디한 ‘죄송합니다. 앞광고 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투머치 토커’로 등장한 KCC 광고 영상. [KCC 제공]

KCC는 이에 앞서 지난해 ‘투머치 토커’로 유명한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편을 통해 유튜브 조회수 460만회를 기록했다.

해당 광고에서 박찬호는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바텐더로 등장해 KCC 창호의 장점을 늘어놓거나, 면접을 보기 위해 KCC 사옥 위치를 묻는 취업준비생에게 “KCC 사옥을 물어보든 인생의 길을 물어보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줘야겠다”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식이다.

KCC는 이번 광고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업 호감도가 높아지는 등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