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산업계 ESG ③ 글로벌 친환경 인증 ‘GRP’ 평가 시작됐다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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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원년이 될 전망이다. 연초 산업계 전 분야에 걸쳐 대부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신년사를 살펴보면 ESG 경영을 핵심전략으로 포함시켰다. 금융권을 필두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반도체,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패션, 유통, 물류, 식품, 화장품, 프랜차이즈,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산업 생태계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발생 후 ‘친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적 행동’이 각국 정부와 의회에서도 주요정책으로 대두했고, 이제는 기업과 시민사회, 소비자 단체까지 생산과 소비의 초점을 맞추면서 관련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비재무적 요소였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는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 기관 투자자와 주주들의 핵심 가치로 주목받았고, 특히 기업에는 지속가능 경영과 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핵심 경영전략이 됐다.
ESG 영역은 크게 ▶외부의견 및 가이드라인 ▶지수 및 등급 ▶인증 ▶글로벌 연계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인증은 ESG 금융(채권, 투자, 대출)의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분야로 인식된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는 기업이 어떤 인증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ESG 성장의 교두보를 제대로 마련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SG 인증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40개가 넘게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글로벌 인증으로는 ▷GRP ▷무디스(Moody’s) 비제오 아이리스(Vigeo Eiris) 세컨드 파티 오피니언(SPO·Second-Party Opinion) ▷ISO(국제표준화기구) 14001 ▷RE(Renewable Energy) 100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GRP는 유엔을 기반으로 한 인증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플라스틱 저감 및 지속가능한 해양과 기후환경 대응 가이드라인(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으로, 플라스틱과 해양,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라스틱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온실 가스 저감)은 모든 기업의 공통 현안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구상 모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인증인 셈이다.
특히 GRP는 유엔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포털인 헬프 데스크(HELP DESK)는 GRP를 우수 사례(Best Practices in Mainstreaming SDGs)로 선정하고, 이 제도의 기반과 사례 분석을 공개한 바 있다. 74차 유엔 총회에서는 193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티자니 무하마드-반데(Tijjani Muhammad-Bande) 의장이 직접 공식 서신을 통해 GRP 인증을 장려하기도 했다. 반데 의장은 GRP 인증과 관련해 “전 세계의 환경을 지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히 이러한 노력을 민간 기업이 함께 실현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GRP 인증은 유엔 SDGs, 유엔 해양 정상회의(Ocean Conference), 유엔 가후변화협약(FCCC) 당사국 총회(COP21·파리기후변화협약),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 등 주요 환경 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으며, 6개 산업군(석유화학·소재·반도체 및 통신/ 패션 및 의류/ 유통 및 물류/ 식품 및 음료/ 화장품/ 프랜차이즈 및 관광시설)의 환경성과를 평가해 상위 40%와 하위 60%의 기업군으로 나뉜다. 1월 간 GRP 인증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접수를 포함한 전 세계 500곳 이상의 기업을 3월까지 평가한다. 4월에는 6개 산업군 소속으로 가이드라인 적용을 권고받는 기업 명단을 발표하는데, 이 중 상위 40%를 인증업체로 최종 발표한다.
상위 40% 기업은 제품과 시설 등의 점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부여받게 되는데, 등급은 세부 기준에 따라 AAA부터 AA+, AA, AA- 등 4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파트너기업 선정 등 여러 혜택과 동시에 의무를 지니게 된다.
앞서 글로벌 무대에서 GRP 인증을 수여받은 대표적 기업들은 나이키와 인텔, 네슬레, 보잉, 아디다스, 골드만삭스, 오메가, 월트디즈니, 유니클로, 록시땅, 내셜날지오그래피, 페덱스, 애플, 러시, IBM, 화이자, 이케아, JP모간체이스, 인디텍스그룹 등이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CJ대한통운(물류)과 KT(통신), SK하이닉스(반도체), CJ올리브영, 현대백화점(이상 유통), 현대그린푸드(식품 및 물류), 현대홈쇼핑(유통), 한섬(패션), 현대리바트(소재, 제조), 에버다임(건설, 소재) 등이 인증을 받아 대표적인 ESG 친환경 기업으로 공표된 바 있다.
GRP 인증 결과 등급을 받은 기업은 ESG 및 지속가능 보고서나 상품 및 제품 등에 이를 표기하여 주주와 투자자, 소비자에게 글로벌 친환경성도 적극 알릴 수 있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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