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택 영무토건 대표 "봉사와 메세나는 어려운 때일수록 계속돼야죠"

2021. 1. 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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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인 '김냇과' 통해 '중견작가 안식년' 등 메세나 활동
지역에서 거둔 과실을 문화 예술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지원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맞아 봉사와 메세나 더욱 필요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 영무토건 제공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김지희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1월 15일 금요일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송>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사람 이야기> 시간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을 만나 그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메세나 활동가, 영무토건 박헌택 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박헌택> 네, 반갑습니다.

◇김희송>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직접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헌택> 안녕하세요, 저는 '영무예다음'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하고 있는 광주의 건설사 영무토건 대표 박헌택입니다.

◇김희송> 영무토건 박헌택 대표님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아지트 '김냇과'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김냇과'가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주신 다면요?

◆박헌택> '김냇과'는 요즘에 유행하는 도시재생과 광주의 예향이라는 이름을 활성화하는 공간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냐면 이 공간이 1965년부터 '김냇과'라는 병원으로 시작됐고, 1973년에 이 건물이 완성됐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에 구도심으로 인해서 이 병원이 사라지게 됐거든요? 그것을 제가 기억해서 2017년에 '김냇과'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습니다. 이 건물이 벌써 48년이 됐어요. 이름은 '김냇과'로 돼 있지만, 그때는 몸을 치료하는 병원이었는데 지금은 마음을 치료하는 '김냇과' 로 변했습니다. 이 공간에는 다양한 문화공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1층은 카페와 전문 전시관이 있고, 나머지는 공연장, 아트호텔, 도서관 등 모든 공간에 예술로 도배가 돼있습니다.

◇김희송> 광주지역에서 나이 든 어르신들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대인동에 김냇과라는 병원 건물이 있었고, 도시재생 과정에서 철거 위기에 놓인 곳을 영무토건의 박헌택 대표님께서 다시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 놓은 거죠. 한편 '김냇과'의 대표 브랜드인 '아트콘서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합니다만, 아트콘서트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박헌택> 아트콘서트는 '김냇과'의 2층에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저희가 광주지역에 음악 하는 친구들을 섭외해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공연을 하고 공연에 대해서 입장료를 조금씩 받습니다. 대신 저희가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고요. 지역예술가 1명이 참여해서 아트 강의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클래식 위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대표님은 지역작가 후원사업도 진행하고 계셔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후원을 진행해 오셨는지도 소개해주신 다면요?

◆박헌택> '김냇과' 내부에 예술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주로 청년작가와 중년 작가, 또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초대해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3명의 작가를 선정해서 작품구매를 진행하고 있고, 매월 정기적으로 광주를 빛낼 수 있는 전업 작가를 저희가 선정해서 창작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최근에는 강운 작가 지원 사업이 지역 사회에 미담으로 알려졌는데요. 강운 작가와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건가요?

◆박헌택> 인연이라고 하기보다는 중년 작가인 강운 작가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설움을 받고 있더라고요. 작가로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는 절실함이 기업을 운영하는 저에게 우연히 호소 됐습니다. 1년 동안 금전 부담 없이 본인이 원하는 창작만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그 시간을 저희가 기회가 돼서 후원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기업이 후원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광주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송> 많은 분이 대표님께서는 건설 사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건설업을 하시는 분과 문화예술의 지원에 관한 부분들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처음 대표님께서 문화 지원을 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박헌택> 저는 기업을 하는 사람이고, 기업은 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했어요. 이 광주에 가장 뛰어난 상품이 저는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에 대한 지원을, 다른 분들도 많이 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공간을 만들고 공간 내에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광주에서 저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을 지원하는 다른 기업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지역에서 거뒀던 성과들을 환원하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최근에는 '김냇과' 두 번째 공간을 열었다고 하던데,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박헌택> 저희 작은 바람은 광주가 재개발로 인해서 모든 공간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구별로 상징적인 건물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소박한 욕심이 광주의 5개 구 중 1개 정도에 '김냇과' 시리즈를 만드는 건데요. 마침 '김냇과2'라는 건물이 우연히 저희에게 제안이 왔습니다. 우리 '김냇과1'에 없는 공간이 작가의 레지던스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그 공간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죠. 이 건물도 36년이 된 건물이긴 한데, 이 건물은 철저하게 저는 후원만 해주고 나머지 부분은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창작활동도 하고, 본인이 후배들도 양성하면서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김희송> 지금 대표님이 하시는 일이 어떻게 보면 공공분야에서 해야 할 일인데 이것을 기업에서 하고 있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건설을 생각하면 모든 공간을 허물어서 없앤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대표적인 건물들을 지역으로 다시 되돌려주고 계시기 때문에 이 부분도 의미있어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박헌택> 네 이런 일들이 많이 되면 광주가 관광으로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희송> 네, 또한 대표님께서는 출소자와 재소자를 위해서 15년째 '영무 꿈키움 학숙관' 이라는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영무 꿈키움 학숙관'은 어떤 곳인가요?

◆박헌택> 여성들 중 한 번의 실수로 인해서 사회와 격리된 분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사회에 나오면 재범을 할 수도 있고, 여러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여기에 적응하고, 또 이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새로운 직업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과 주거시설이 복합된 공간이 '영무 꿈키움 학숙관'입니다. 여기에 계시는 분들은 주로 18세 이하 청소년과 20세 이상 성인이라 학숙관은 2개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을 후원한 이유는 이분들이 이런 곳에 모여서 서로 가족 간의 우애도 발견할 수 있고, 나중에 사회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키우는 공간이기 때문인데요. 그런 부분에 저희가 참여해서 이 공간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김희송> 대표님께서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 사업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박헌택> 저는 예술 쪽의 한 대목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작년에 저희가 광주의 오피니언 역할을 하시는 8명이 참여해서 '중견작가 안식년을 만들어 보자'라는 주제로 광주의 대표작가 한희원 작가를 선정해서 조지아에 보낸 적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그분이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많은 창작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작품들을 작년 7~9월 3달에 걸쳐서 '김냇과'에서 전시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 전시에 하루에 평균 100여 명 정도, 전국에서 숫자로 따지면 2,000명 정도가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보러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고, 이 공간을 만든 보람이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김희송> 중견작가 안식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개를 해주신 것 같은데요. 대표님도 말씀하셨듯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런 지원 사업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박헌택> 작지만 봉사와 메세나는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돼야 한다는 게 저의 신조이기도 해서요. 코로나에 맞춰서 많은 사람을 대면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하고, 또 저희가 건설 관계자기 때문에 봉사가 필요한 곳엔 저희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어느덧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나눔과 봉사활동에 관한 향후 목표나 대표님만의 철학이 있다면 말씀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박헌택> 제 생각에 봉사와 나눔은 여유가 있을 때 한다는 것은 영원히 못 한다는 것을 말하거든요? 크게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참여하고,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하고 보면 굉장히 기분이 좋고 의욕이 넘치거든요. 저는 '영무'라는 조직에서 봉사와 나눔을 통해서 상하 간의, 동료 간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김희송>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헌택> 고맙습니다.

◇김희송> 지금까지 영무토건 박헌택 대표와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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