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잡겠다'던 목포항구포차, 7개월만에 "영업 포기"

박진규 기자 2021. 1. 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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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만포차를 벤치마킹해 의욕적으로 출발한 전남 목포 항구포차가 개장 7개월만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한 항구포차 운영주는 "목포시가 여수 못지않은 포차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많은 기대를 갖고 지원해 시작했지만 고생 끝에 빚만 늘었다"면서 "문을 열어도 하루에 손님 한 팀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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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입지조건 열악..비품대라도 건지려 운영권 거래 나서
목포시가 지난해 6월 삼학도에 문을 연 항구포차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1.1.17 /뉴스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여수 낭만포차를 벤치마킹해 의욕적으로 출발한 전남 목포 항구포차가 개장 7개월만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이 매출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운영주들이 포차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여수와 함께 전남을 대표하는 도시인 목포시는 여수 낭만포차가 인기를 끌자 목포지역에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맛과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포차거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해 2월 위탁 운영자 선정을 완료하고 그해 6월12일 삼학도에 항구포차를 열었다.

선정된 15명의 운영자는 시와 1회 계약에 2회 연장의 3년간의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임대료는 무료인 대신, 민간 포차 운영자는 컨테이너와 포차 운영에 필요한 집기류 등을 부담했다.

목포시는 여수 낭만포차에 버금가는 거리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역을 대표하는 낙지, 민어, 홍어 삼합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상하수도와 전기·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제공했다.

또한 포차 활성화를 위해 '목포 항구 버스킹' 공연을 매주 금·토요일 2회 진행하고, 다양한 이벤트행사도 가졌다.

하지만 개장 첫 달 호기심과 기대 등으로 보름 정도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이후에는 썰렁한 모습이 지속됐다.

항구포차가 유람선 선착장이 위치한 옛 목포해경 부두에 자리잡았으나, 도심에서 거리가 먼 한적한 곳으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쉽지 않고 주변에 다른 상권도 없어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저조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감염병 차단을 위한 잦은 운영중단과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포차 특유의 '아무 때나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점도 침체에 한몫했다.

또한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항구포차 15곳 가운데 하루 5곳만 운영토록 하면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루 5곳 운영제한 또한 일부 포차만 순번에 맞춰 운영을 계속할 뿐 15곳 중 5~6곳은 자기 순번에도 문을 열지 않고 아예 영업을 포기했다.

18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돼 포차 개점을 자율에 맡겼으나 문을 여는 가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시가 목포항구포차 활성화를 위해 매주 금·토요일 2회 진행했던 버스킹 공연모습(목포시 제공) /뉴스1

현재 운영자 3~4명이 2월 13일이면 1년간의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계약 연장을 포기할 방침이다.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 포차 운영주들은 암암리에 비품대를 보전받는 조건으로 운영권 거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포차 운영을 시작하며 들어간 컨테이너 구입비와 천막 설치비, 각종 비품대 등으로 4000만원 정도의 권리금을 받고 운영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한 항구포차 운영주는 "목포시가 여수 못지않은 포차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많은 기대를 갖고 지원해 시작했지만 고생 끝에 빚만 늘었다"면서 "문을 열어도 하루에 손님 한 팀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운영권을 넘겨받을 사람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포차를 시작하면서 들어간 비품대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항구포차의 개인간 거래는 금지돼 있다는 입장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권 거래를 하려는 일부 운영자에 개인간 거래는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며 "계약이 해지되면 목포시가 객관적인 기준으로 추가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운영자의 비품은 추가 선정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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