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KB, 삼성생명 거두고 단독 선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새 역사를 쓴 23살 박지수를 앞세워 용인 삼성생명에 진땀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KB는 어제(1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2-67로 제압했습니다.

최근 3연승 및 삼성생명전 10연승 행진을 벌인 KB는 올 시즌 16승 4패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2위 아산 우리은행(15승 5패)과 승차는 1경기로 벌렸습니다.

WKBL 간판 센터 박지수가 26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최다 연속경기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우고 KB의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전반에만 10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걷어낸 박지수는 4쿼터 41초가 흐를 때 동료 심성영의 3점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이날 자신의 1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박지수는 이날까지 올 시즌 개막 이후 전 경기(20경기)에 지난 시즌 3경기를 더해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습니다.

2005년 1월 9일∼7월 21일 겨울리그와 여름리그에 걸쳐 신한은행 소속이던 트라베사 겐트가 세운 종전 기록(22경기)을 갈아치웠습니다.

박지수는 WKBL 단일 시즌 최다 연속 더블더블 타이기록도 세웠습니다.

이미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 부문 최다 기록(종전 기록은 10경기)을 경신해 온 박지수는 2017-2018시즌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한 삼성생명의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블록슛 2개를 추가해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만 22살 1개월)로 통산 블록슛 300개도 달성했습니다. 종전 기록은 신한은행 김단비의 만 27살 8개월이었습니다.

역시 3연승을 노렸던 4위 삼성생명은 부상 탓에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한 김한별과 박하나의 빈자리를 절감하며 시즌 10패(10승)째를 당했습니다.

지난 4일 부천 하나원큐전 이후 13일 만에 실전을 치른 삼성생명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는 사이 KB가 전반을 38-23, 15점 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3쿼터 들어서자 몸이 풀린 삼성생명이 KB의 두 배인 24점을 몰아넣고 52-51, 한 점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김단비가 3점 슛 2개를 포함한 10점, 윤예빈이 9점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이어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보미의 3점 슛이 터져 삼성생명이 54-52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60-64까지 끌려가던 KB는 강아정의 3점 슛에 이어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박지수가 자유투로 2점을 보태고, 59초를 남기고는 강아정이 다시 3점포를 꽂아 70-64로 리드를 벌리며 승부를 기울였습니다.

KB는 김민정이 12점, 강아정이 11점을 거들었습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16점), 배혜윤(15점) 등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막판 접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선두 자리를 힘겹게 지킨 KB는 올 시즌 2승 2패로 맞선 우리은행과 21일 청주에서 맞붙습니다.

KB와 우리은행은 상위 4개 팀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