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내각 대폭 물갈이..부총리 6명 교체

이제훈 2021. 1. 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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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는 17일 부총리 6명을 교체하는 등 경제를 맡은 내각 진용을 대폭 물갈이했다.

조선노동당 8차 대회 폐막 닷새 만인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내각총리 김덕훈 대의원이 제의한 내각 성원들이 전원 찬성으로 임명됐다"고 <노동신문> 이 18일치 1~6면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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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만수대의사당서 14기4차 회의
국무위원회 개편 여부는 공개 안 해
국가예산 전년 대비 1.1% 증액
김덕훈 내각 총리가 17일 만수대의상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17일 부총리 6명을 교체하는 등 경제를 맡은 내각 진용을 대폭 물갈이했다.

조선노동당 8차 대회 폐막 닷새 만인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내각총리 김덕훈 대의원이 제의한 내각 성원들이 전원 찬성으로 임명됐다”고 <노동신문>이 18일치 1~6면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

김성룡·박정근·박훈·이성학·전현철·주철규 등 6명이 부총리로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 남쪽의 청와대 정책실장과 구실이 비슷한 ‘노동당 경제정책실장’인 전현철의 부총리 임명이 눈에 띈다. ‘내각 상(장관)’ 인사를 보면, 관련 부문에서 오래 일한 부상(차관)이나 실·국장이 상으로 임명된 사례가 많다. 부총리 겸 농업상 주철규,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박정근, 철도상 장춘성, 전력공업상 김유일, 국가건설감독상 이혁권, 경공업상 장경일 등이 그렇다. 노동당 중앙위를 “실무능력이 높은 동지들”로 꾸렸다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침’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아울러 내각 수뇌부의 대폭 물갈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노동당 8차대회(5~12일)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미달 등 경제 실적 부진을 밝히고 “경제건설은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이라고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김덕훈 총리도 내각 사업 보고에서 "전력생산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외경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며 금강산지구를 비롯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가 “우리식의 현대적 문화관광지로 전변시켜야 한다”는 지침을 밝힌 ‘금강산지구’와 관련해 김덕훈 총리는 "대외경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며 금강산지구를 비롯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올해 국가예산 지출을 2020년과 사실상 같은 수준인 1.1% 증액 편성했다. 경제 분야 예산은 0.6% 늘렸다. 국방예산은 2020년과 같은 비중인 15.9%를 배정했다.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관심을 모았던 국무위원회 개편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회사와 폐회사를 했다.

부총리 이외 내각 인사 내용을 보면 △농업상 주철규 △내각 사무장 김금철 △전력공업상 김유일 △화학공업상 마종선 △철도상 장춘성 △채취공업상 김철수 △자원개발상 김충성 △체신상 주용일 △건설건재공업상 서종진 △경공업상 장경일 △재정상 고정범 △노동상 진금송 △대외경제상 윤정호 △도시경영상 임경재 △상업상 박혁철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리국철 △보건상 최경철 △문화상 승정규 △중앙은행 총재 채성학 △중앙통계국 국장 리철산 등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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