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여 사교육업체 가는 EBS강사들.."이직통로 전락" vs "직업 선택 자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필재 입력 2021. 1. 18. 08:01 수정 2021. 1. 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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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스타 강사들이 사교육 업체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공교육 교사들의 이직이 사교육 의존도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공교육 교사들의 이직은 사교육의 의존도를 높이게 될 수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EBS 교사의 이직에 대해 '역시 사교육이 더 낫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EBS 교사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공교육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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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거액 들여 '유명강사 모시기'
이투스, 최근 강사 7명 무더기 영입
"사교육 의존 높여 교육격차↑" 비판
"공교육 발전 여건부터 조성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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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스타 강사들이 사교육 업체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공교육 교사들의 이직이 사교육 의존도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교육계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이투스는 최근 EBS에서 활동하던 강사 7명을 영입했다. 여기에는 EBS 영어영역 수강생 수 기준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주혜연 강사도 포함됐다. 한 사교육 업체에서 EBS 강사 7명을 한번에 영입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투스 측은 “수능 출제 룰을 잘 알고 강의 경험이 풍부한 EBS 교사들을 영입한 만큼 최근 입시 경향을 반영한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은 EBSi(공교육 온라인 플랫폼)와 이투스에서 강의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EBS가 이직의 통로가 됐다고 지적한다. 이다지, 고아름 메가스터디 역사강사나 이미지 이투스 수학강사 등도 공교육 업계에서 명성을 얻은 뒤 학원가로 자리를 옮겼다.

학원가에서는 팽창하고 있는 사교육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우수 강사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2019년 사교육비는 20조997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조5188억원(7.8%) 늘었다.

학원가에서는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EBS 출신 교사를 모셔올 경우 평가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중소형 학원이라도 유명강사 한 명만 영입해도 주변에서 학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유명강사 강의뿐만 아니라 다른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교사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공교육 교사 당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연구환경 속에서 개인의 개성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을 구상할 수 있다. 또 스타강사로 유명해지면 부자가 되는 일도 순식간이다.

하지만 공교육 교사들의 이직은 사교육의 의존도를 높이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교육격차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EBS 교사의 이직에 대해 ‘역시 사교육이 더 낫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EBS 교사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공교육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교육을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고 교사들의 직업선택 자유도 있는 만큼 이를 제한해서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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