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불판 빼는 스토브리그..SK·키움 '빼도 돼요' NC·한화 '아직'

김양희 2021. 1.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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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연봉·FA 협상 진행 현황]
심리적 협상 데드라인 1월31일
이후 연봉 300분의 1 매일 차감
419% 연봉 인상률을 보인 케이티 위즈 소형준.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재깍재깍. 연봉 협상 테이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심리적인 협상 데드라인(1월31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차리는데 구단이나 선수 모두 그 이전까지는 연봉계약을 원한다. 자칫 캠프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고 31일까지 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연봉의 300분의 1이 날마다 차감된다. 10개 구단 연봉 협상 상황을 정리해봤다.

■ SK·LG·키움은 끝

에스케이(SK)는 2021년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연봉 협상을 끝냈다. 작년 성적(9위)이 안 좋아서 큰 잡음은 없었다. 선발 두 축을 담당한 박종훈(3억2000만원·3000만원 인상), 문승원(3억만원·4300만원 인상)이 10% 이상 연봉이 올랐고 베테랑 김강민은 연봉이 1억5000만원 깎였다. 2억원 재계약. 엘지(LG)에서는 정우영(1억8000만원), 홍창기(1억원), 최동환(1억2000만원)이 데뷔 처음 억대 연봉자가 됐다. 이천웅은 9000만원 깎인 1억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키움은 희비가 갈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5년 차 최고 연봉(5억5000만원)을 경신했다. 김태훈, 이승호(이상 1억원), 박준태(1억1000만원) 또한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5억원이 깎인 15억원, 서건창은 1억2500만원이 삭감된 2억2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예비 자유계약(FA) 선수인 서건창은 B등급을 받기 위해 스스로가 대폭 삭감을 원했다. 소속팀 내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가 아닌 경우 B등급을 받는데, B등급은 타 구단에서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연봉 100%의 보상금 혹은 연봉의 200%의 보상금만 내면 영입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만큼 A등급보다 이적이 자유로워진다. 이 때문에 한현희 또한 연봉 동결(2억9000만원)을 받아들였다. 한현희도 예비 에프에이다.

■10여명 남은 NC·한화

2020년 1등 구단 엔씨(NC)와 꼴찌 한화는 연봉 협상이 더딘 편이다. 두 팀 모두 10여명 정도 남겨뒀다. 엔씨는 메이저리그 포스팅(공개입찰)에 실패한 나성범을 비롯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면 에프에이 자격을 얻는 박민우 등이 아직 계약을 못 끝냈다. 창단 첫 우승 프리미엄 등도 고려해야 하는데 엔씨 관계자는 “연봉 산정 때 팀 성적에 따른 고과로 15~20% 가중치를 따로 둔다”고 했다. 6년 만에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시즌 뒤 고액 연봉자들이 대거 방출·은퇴한 터라 저액 연봉 선수들과 천천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치른 케이티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연봉조정신청을 한 주권만을 남기고 전부 계약했다. 케이티는 불펜 핵심 자원인 ‘홀드왕’ 주권에 2억2000만원을 제시했고, 주권은 2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신인왕’ 소형준은 작년 신인 연봉 2700만원에서 419%가 인상된 1억4000만원에 올해 연봉계약을 끝냈고 강백호의 연봉도 1억원(3억1000만원)이 올랐다.

이 밖에 삼성은 3~4명 정도 남겨뒀고, 기아는 1~2명 정도가 연봉 미계약 상태로 있다. 두산은 3명이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연봉 협상은 끝날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연봉 협상 진척도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했다. “연봉 미계약자가 자칫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고과 산정에 따른 결정 연봉에 선수들이 납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출신 이대호. 연합뉴스

■시장 잔류 FA들은?

연봉 협상과는 별개로 현재 에프에이 시장에는 이대호, 양현종, 차우찬, 유희관, 이용찬 등 5명이 남아 있다. 롯데는 이대호와 협상 진행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 중이다. 이대호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선수협회 회장 판공비 논란으로 여론 또한 좋지 않다. 역대 사례로 이승엽(2년 36억원), 박용택(2년 25억원) 등이 기준치가 될 수 있으나 나름 기아 최형우(3년 47억원)만 한 계약을 원할 수도 있다. 이대호의 작년 연봉은 25억원이었다.

차우찬과 이용찬은 부상 경력 때문에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생애 두 번째 에프에이 자격을 갖춘 차우찬은 작년 7월 어깨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 중이다. 이용찬 또한 지난해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재활 중인데 에프에이를 신청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둘 다 몸 상태가 ‘물음표’라서 타 구단도 영입을 주저한다.

유희관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으나 나이가 걸린다. 한국 나이로 올해 36살이다. 에이징 커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 측은 그간의 팀 공헌도를 읍소하지만 최근 에프에이 시장은 냉정해졌다. 미래 가치로만 평가한다. 두산은 서두르지 않고 이용찬, 유희관의 결단만 기다리는 눈치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20일까지 결정하는 가운데 기아는 4년 계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현종의 작년 연봉은 23억원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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