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될 때 8개월 간 12조원 판 연기금..3105 되면 더 판다

김소희 기자 2021. 1.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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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3000으로 오르는 동안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2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800선으로 오른 지난달 24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 팔며 총 5조원을 순매도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선 2020년 5월 26일(종가 기준 2029.78)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1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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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3000으로 오르는 동안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2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800선으로 오른 지난달 24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 팔며 총 5조원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계획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선 2020년 5월 26일(종가 기준 2029.78)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1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어선 지난달 24일(종가 기준 2806.86)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5조1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조선DB

연기금이 ‘팔자’에 나선 배경에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계획으로 세운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당초 계획 세운 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 경우 국민연금은 주식을 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맞춰야 한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의 매도가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주식을 사들이는 시장 안전판 역할을 했다"면서 "현재는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는 금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을 보유하는 비중을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내 주식이 전체 기금에서 차지하는 목표 비중은 2017년 19.2%에서 2021년 16.8%로, 최근 5년 동안 2.4%포인트 줄었다.

전체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 보유 규모의 절대치는 커졌지만, 연간 증가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전년 대비 국내 주식 보유 규모 증가 비율은 5.4%였지만, 2021년은 3.5%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가 3000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보다 3.5% 오른 3105까지만 지수가 상승해야 국민연금이 현재 국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코스피지수가 이를 넘어선다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팔아 비중을 맞춰야 한다. 유가증권 시장이 호황일수록 국민연금의 매도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으로 근무했던 홍춘욱 EAR리서치대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앞으로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금 고갈 시기를 고려해서 국내 주식 비중을 차차 줄여나가야 시장에 충격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050년대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이후에도 국민연금이 연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한다. 이때까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차차 줄여나가지 않고 해당 시점에 일괄적으로 대량 매도한다면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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