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1·2인자 '북한통' 지명.. 北, 속내는 복잡

홍주형 2021. 1.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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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출범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각료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다룰 국무부 요직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국무부의 1, 2인자가 북핵 문제 등에 정통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북한도 대응에 고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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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 D-2
외교·안보라인 인선 막바지
블링컨 이어 부장관에 셔먼
북·미 대화 이끈 북핵 전문가
평양 방문해 김정일 면담도
北, 겉으로는 반응 안 내놔
대북라인 면밀히 분석 추정
미국통 최선희 등 위상 약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출범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각료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다룰 국무부 요직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인선에 이어 16일엔 국무부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국무부의 1, 2인자가 북핵 문제 등에 정통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북한도 대응에 고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셔먼, “이란보다 북한이 협상하기 힘든 상대”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를 담당했다. 북핵과 관련해서는 북·미 직접대화 원칙을 지향해 왔다. 북한, 이란과의 핵 협상에 모두 관여한 그는 “이란에 비해 북한이 협상하기 힘든 상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미 대화 주요 현장을 지켜본 북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 배석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때에는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하며 이란 핵합의를 주도했다.

지난해 8월 한 세미나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핵 억지능력을 구축해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 한국, 일본과 관계 재건 등 동맹과 공조를 강조했다. 앞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5월 언론 기고문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허용, 북한의 핵프로그램 진전 중단 등을 포함해 비핵화 용어의 정의에 관한 구체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했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 대해선 “미국에 이익이 된다”거나 “나라면 비용을 놓고 다투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과다 증액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웬디 셔먼
셔먼 지명자를 포함해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지명자,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이르기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북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아시아·태평양(인도·태평양)차관보 등도 북한을 잘 아는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 바이든 행정부 대응 고심할 듯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선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북한은 미국의 북핵문제 접근법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재개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일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분야 인선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관계의 키를 쥔 미국 인사들이 북한에 정통하다는 점은 북한으로서는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검은색 털모자를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쌍안경을 들고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이들을 상대할 북한 내 진용은 아직 명확지 않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 등에서 이들을 접촉했던 김계관 외무성 고문 등은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로, 이를 계승한 외무성 라인의 미국통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이들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대남·대미를 통틀어 대외관계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통솔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번 제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최 부상 등 외무성 미국통들은 전반적으로 당내 위상이 약화된 상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뒤 머지않아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주형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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