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자산' 찾는다면 알아야할 세가지

한겨레 2021. 1. 1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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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연초가 되면 ‘올해 가장 유망한 자산은 과연 무엇일까?’에 모든 이의 관심이 쏠린다. 새해를 열면서 누구나 새로운 똘똘한 자산을 찾느라 분주하다. 물론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증시가 펄펄 끓는 바람에 주식 이외에 다른 게 아무것도 안 보일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전체 유망자산을 고르는데 몇 가지 다짐할 점이 있다.

우선 ‘새해’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자산시장은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지 반드시 책상 위 달력을 기준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는 늘 현재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데 실제로 시장은 이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업종이나 종목도 그렇다. 지나고 보면 전혀 의외의 곳에서 대박이 나고 모두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다. 따라서 지금의 상식적인 전망과는 다르게 아예 수익률의 부호가 뒤바뀌거나, 아니면 위든 아래든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크게 변동하는 경우가 더 많았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전 해 수익률과 이듬해 수익률은 반비례하는 성향이 있다. 자산시장에서 가격 하락만큼 더 큰 호재는 없었고 과열보다 더 큰 악재는 없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비트코인이 단연 수익률 1등이었다. 그 다음 배터리와 전기차, 자율차 관련 주식이 많이 올랐고 은, 나스닥, 중국 심천지수, 한국 코스피, 구리, 금, 대만 주식, 미국, 일본, 인도 증시 순으로 수익이 높았다. 반면 유가와 브라질 헤알화, 각국 은행주, 스페인과 영국, 러시아 주가는 떨어졌다. 가격 변동성이나 방향성 모두 1년 전 예상을 빗나간 경우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작년은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지배했다. 비대면 환경과 초저금리로 성장주가 단연 으뜸이었고, 반대로 코로나 피해 산업은 힘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점들을 모두 아울러서 올해는 과연 어떤 자산이 유망할까? 이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올해 모든 자산의 기대수익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경기와 주가가 유례 없이 크게 변동했고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올해도 돈 풍년은 지속되겠지만 작년만큼의 유동성 증가는 어렵다. 반면 상대적으로 모든 자산가격은 크게 올라 있다. 또한 올해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건 맞지만 각국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에 평균 50%나 올라 이미 향후 실적개선을 가불해 사용한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예상보다 강한 실적개선이 아니면 주가가 치고 올라가는 힘이 달릴 것이다.

둘째는 올해 시장금리가 제한적으로 오를 수 있어 이에 불리한 업종은 피하는 게 좋다. 평소 같으면 경기 회복기에 금리가 살짝 오르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처럼 경기반등을 충분히 반영한 경우는 그렇지 않다. 주가수익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과열된 주식은 금리 상승에 부담을 안고 있는데 문제는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종목들이 주요국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크다는 점이다.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이유다.

셋째는 ‘K자형’ 경기회복에 유념해서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 올해는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제 경제활동에는 제약이 따르는 구간이다. 따라서 경기의 차별화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다. K자형 경기회복의 상단에 있는 기업 중 실적 서프라이즈가 뒷받침되는 기업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K자 경기 하단 기업 가운데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용이 좋아지는 기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혹여 시장 전체가 잠시 조정을 보여도 K자의 위나 아래에서 강한 경쟁력을 드러내는 종목은 1년 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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