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은 어떻게 서울을 바꿨나

강지원 2021. 1. 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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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대교(1982년), 여의도 63빌딩(1985년), 중구 장교빌딩(1987년), 목동신시가지 건설 사업(1988년) 등 현재 서울 풍경은 1980~90년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달라진 건축과 디자인을 조명하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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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과천관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이펙트: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은 진달래&박우혁 작가의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으로 시작한다. 경기장 트랙 선과 단위가 교차되는 공간에서 건축과 디자인의 시각적, 구조적 질서를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 반포대교(1982년), 여의도 63빌딩(1985년), 중구 장교빌딩(1987년), 목동신시가지 건설 사업(1988년) 등 현재 서울 풍경은 1980~90년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달라진 건축과 디자인을 조명하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서울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국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당시 정권은 도시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서울 도심에는 고층빌딩들이 들어섰고, 여의도와 잠실, 강남 일대에는 아파트들이 줄줄이 지어졌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테헤란로 등도 새로 정비됐다. 올림픽 유산들이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도 1986년 올림픽을 앞두고 지어졌다.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앞에 주차된 차 내부에서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담긴 화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이 같은 올림픽 유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올림픽 개최 도시들을 찍어온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의 ‘올림픽 시티’ 연작에는 올림픽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공원 내 ‘세계 평화의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 주요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잠실주경기장 등이 담겨 있다. 모형제작사 기흥성이 정교하게 제작한 주요 건축 모형들도 익숙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는 이 같은 익숙한 서울의 풍경을 만들어낸 당대 건축, 산업 분야의 디자이너를 불러낸다. 당시 삼성과 금성(현재 LG), KBS, 정림건축 등 대형 조직에서 디자이너로 성장했던 이들을 인터뷰해 1980~90년대 건축 디자인의 변화를 들려준다. 웹툰작가 선우훈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디자이너를 작품의 화자로 만든 웹툰 ‘캐릭터라이즈드’를 선보인다. 다양한 방송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과 자막 등의 시초는 88서울올림픽 중계방송이었고, 컴퓨터를 이용해 도면을 그리는 캐드(CADㆍ컴퓨터 이용 설계)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1985년이었다. 86년 정림건축에 입사한 임진우 디자이너는 인터뷰에서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국제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정보기술 개발이 빠르게 이뤄졌고, 건축뿐 아니라 산업적 변화가 두드러졌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88서울올림픽을 키워드로 1980~90년대 건축적 변화를 조명하는 '올림픽 이펙트: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4월11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를 기획한 정다영 학예사는 “88서울올림픽은 서울이라는 도시 곳곳을 바꿔 놓은 메가 이벤트였다”라며 “현재의 도시, 환경, 건축, 사물, 이미지들의 가장 가까운 기원이자 디지털로의 대전환의 시기였던 1980~90년대를 통해 우리가 보는 도시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4월11일까지,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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