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분양 아파트] 11만3400가구..규제에 억눌렸던 분양물량, 황소처럼 출격

정석환 2021. 1. 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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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집계 이후 최대 물량
1천가구 이상 대단지만 40곳
분양가 산정 마무리한 서울단지
올해부터 줄줄이 분양 러시
의정부 고산 지구에 위치한
수자인 디에스티지 '눈길'
착한 분양가에 인기 끌 듯
2407가구 규모로 분양하는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조감도 [사진 제공 = 한양·보성산업]
규제에 억눌렸던 분양 시장이 2021년을 맞아 요동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분양가 산정 갈등으로 미뤄졌던 새 아파트 공급 일정이 올해는 가시권에 들면서 서울 분양 시장에도 활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1만3428가구(총 가구 수 기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실적 3만2685가구 대비 3.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11만가구가 넘는 물량은 부동산114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1월 공급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분양 시장에서 1분기는 추위와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이 분양가 산정 문제, 조합 사정 등으로 연기돼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예년과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1분기 분양 예정인 대규모 단지(1000가구 이상) 40곳(7만4896가구) 가운데 15곳(3만686가구)이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조사됐다.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2990가구의 경우 진통 끝에 최근 분양가 산정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3월께 일반분양이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 동래구의 '래미안포레스티지' 4043가구 등 대단지들도 지난해 분양 계획을 올해로 미뤘다. 두 곳 모두 올해 1분기 내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1분기 물량 11만3429가구 가운데 수도권에 6만4760가구가 몰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분양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올해 회원사들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34만600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 28만1000가구보다 23%가량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오히려 상한제 적용 전보다 분양가가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가 등장한 만큼 분양 시장 공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초구청은 래미안원베일리 일반분양가를 3.3㎡당 5668만6000원에 승인 통보했다. 토지평가액 4200만원에 건축비 1468만원이 더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이 적용됐을 당시인 지난해 7월 원베일리는 HUG로부터 3.3㎡당 4891만원의 분양가를 산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제 분양가가 HUG 분양가보다 16%나 오른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무력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일대 재건축도 들뜬 분위기다.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역시 래미안원베일리처럼 HUG 분양가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가 상승하면 특별공급분이 없어지거나 대출 제한선에 걸려 실수요자들 부담은 더 커진다는 점이 중요한 변수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면 특별공급이 배정되지 않는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양과 보성산업은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지구에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분양에 나선다. 의정부시 고산동, 민락동, 산곡동 일원 고산지구 약 130㎡ 3개 블록에 총 2407가구 규모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대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한다. 총 1299가구 가운데 105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시장에 나온다. 수성구는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빼어나다는 점에서 대구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경기도 가평에는 첫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인 '가평자이'가 1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가평자이는 총 505가구로 가평 최고 층수와 최대 단지 규모를 갖췄다. 각종 부동산 대책에서 가평이 제외된다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DL이앤씨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를 분양한다. 총 1409가구 규모에 2023년 3월 입주 예정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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