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광장시장 빈대떡 '눈물의 새벽배송'

전슬기,신재희 입력 2021. 1. 1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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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조선 상인들이 만들었던 '광장시장'이 지난해 115년 만에 변화에 나서 화제가 됐다.

빈대떡, 전, 한과 등 추석 차례상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집으로 가져다 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최근 광장시장 별도 주문·배송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클라썸'은 학생과 교육자 등이 소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학교는 물론 대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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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자영업, 변화만이 살 길] ① 코로나 끝나도 옛날로 못 돌아간다


1905년 조선 상인들이 만들었던 ‘광장시장’이 지난해 115년 만에 변화에 나서 화제가 됐다. 빈대떡, 전, 한과 등 추석 차례상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집으로 가져다 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도한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먹자골목에서 3대째 빈대떡을 파는 ‘박가네’ 젊은 손녀가 있었다. 생명공학 연구원으로 일하다 할머니, 어머니의 길을 이어받은 추상미(43) 대표다.

그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최대 80%까지 감소했다”며 “막막한 상황에서 ‘고객이 못 오니 우리가 찾아가자, 시대의 흐름에 맞추자’는 생각에 배송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빈대떡뿐만 아니라 생선 가게, 폐백 음식점 등 6곳이 힘을 모았다. 다행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어 오프라인 가격 그대로 주문을 받았고, 새벽 배송 업체를 이용했다. 추 대표는 “처음 하는 것이라 준비한 수량이 많지 않았지만 손해는 보지 않았다.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광장시장 별도 주문·배송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제품을 ‘간편식’으로 배송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자영업자들이 기로에 섰다. 과다 경쟁으로 구조조정을 겪던 자영업이 코로나19, 온라인 시장 발전까지 겹치며 ‘생존 게임’에 돌입했다. 이미 소비자들이 비대면 시대를 맛봤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전통 자영업 시대가 돌아오기 힘들어서다. 절벽 끝에 내몰린 이들은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곳곳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생존 몸부림이 시작되고 있다.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상위 3개 업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이다. 변화가 가장 빠른 곳은 음식업이다. 치킨, 중화요리집 등 원래 배달을 한 곳은 코로나19에도 사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음식 특성상 배달이 쉽지 않은 한식, 양식 등의 사업자 수는 크게 줄고 있다. 온라인화 여부가 창업·폐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도 있다.

홍대 유명 프랑스 요리 식당인 ‘루블랑’은 배달과 온라인 식품 판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년간 부산 맛집으로 불린 ‘사미헌 갈비탕’도 하루면 냉동된 육수와 재료 등이 집으로 온다. 설명대로 끓이면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업종도 창의적인 시도를 꾀하고 있다. 스타트업 아미쿠스렉스는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비대면 법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썸’은 학생과 교육자 등이 소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학교는 물론 대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소비 수요가 많아 자영업 역할이 커졌지만 앞으로는 비대면에 수요 감소로 업종마다 경쟁력 있는 자영업자만 살아 남는 ‘L자형’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신재희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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