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셰프님 고마워요.. 집밥 만들어 주셔서

장상진 기자 2021. 1. 1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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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가정용 밀키트 출시 러시

국내 특급 호텔들이 자체 레스토랑의 음식을 잇달아 가정용 밀키트로 출시하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음식 재료를 담아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포장 제품이다. 밀키트 가격은 같은 음식을 레스토랑에서 주문할 때의 절반 아래다. 소비자 입장에선 평소 자주 접하기 어려운 고가 요리를 상대적으로 싼값에 집에서 즐길 기회가 열린 셈이다.

특급 호텔들이 코로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돌파하기 위해 잇따라 가정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의 양보안 셰프가 짜장면을 만드는 모습. 이 짜장면도 가정 간편식으로 팔고 있다. /조선호텔

◇인기 메뉴가 포장 상품으로 온라인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 인기 메뉴 3종을 SSG닷컴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14일 판매를 시작한 ‘조선호텔 LA 양념 갈비’는 호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의 그릴 코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가정용으로 포장한 상품이다. 630g에 2만5900원. 레스토랑 레시피 그대로 호주산 소꽃갈비살에 한식 전통 발효 부문 김명성 명인이 만든 간장으로 양념했다. 아리아 뷔페 현장 이용 가격은 주중 점심 기준 10만1000원이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자주 테이블’의 이베리코 목살 김치 볶음밥.

조선호텔이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자주 테이블’의 인기 1·2위 메뉴도 21일부터 SSG닷컴에 들어온다. ‘이베리코 목살 김치 볶음밥’과 ‘타이 스파이시 해산물 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은 스페인산 돼지 목살 24%, 국내산 묵은지 32%로 배합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작년 8월 SSG를 통해 출시한 ‘조선호텔 유니짜장’(2인분 1만2900원), ‘조선호텔 삼선짬뽕’(2인분 7900원)이 합산 누적 22만개 팔리며 인기를 끌자, 작년 말부터 이마트 매장에도 갖다놨다.

그랜드워커힐은 마켓컬리를 통해 한식당 메뉴를 온라인 판매한다. 고깃집 ‘명월관’ 내에서 3만1000원에 판매 중인 갈비탕이 온라인에서는 1만5000원이다. 600g 1팩에 소갈비 3쪽, 넓적한 양지 고기 2장이 들어있다. 한식당 ‘온달’에서 죽, 후식 등과 묶어 1인분 5만원에 판매하는 육개장은 온라인에서 600g 1팩을 9800원에 판매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전통 문헌에 따라 진한 육수에 대파와 무를 듬뿍 넣고, 소고기 양지를 오랜 시간 삶아 얇게 썰어 넣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워커힐호텔이 가정 간편식 제품으로 판매하는 명월관 갈비탕과 온달 육개장.

글래드호텔은 여의도점 뷔페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NS홈쇼핑, CJ오쇼핑 등의 채널로 판매한다. 블랙앵거스 LA갈비 1㎏(2~3인분)이 4만원, 글래드 청정 삼겹 제육구이 1㎏(2~3인분)이 2만7000원, 더블스테이크 미트 세트 10팩이 3만9900원이다.

◇롯데·더프라자 등은 드라이브 스루

호텔에 들러 음식을 직접 가져갈 여유가 있다면 선택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진다. 여러 호텔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음식을 판매한다. 더플라자 호텔은 세븐스퀘어 뷔페의 인기 메뉴를 1종(1인분) 2만6000~4만3000원에 판매한다. 양갈비 구이, 훈제연어 샐러드, 시리얼 치킨, 라자냐 등이 대상이다. 3~4인분으로 여러 메뉴를 섞어서도 판다. 메뉴 선택에 따라 11만~17만원이다. 이 호텔 뷔페의 평일 점심 3인 이용료는 28만5000원, 저녁은 33만6000원이다.

여의도글래드호텔 뷔페 코너의 비프 스테이크.
여의도글래드호텔 뷔페 코너의 간판 메뉴‘램 시리즈 세트’.

롯데호텔서울(소공동)은 심야 호텔 음식 판매 상품 ‘더 나잇 플렉스’를 출시했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한다. 안심 스테이크(110g 또는 220g) 샐러드, 모음 치즈, 살라미, 훈제 연어, 양갈비 등을 1~3인분으로 구성했다. 1인분은 4만원, 2인분은 9만원, 3~4인분은 12만원이다. 곁들일 와인도 판매한다. 2시간 전까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호텔들이 레스토랑에서 비싸게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을 낮춰 포장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악재와 새로운 시장 형성이 겹친 결과다. 우선 코로나 사태 이후 관광객이 끊기며 매출이 급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내 주요 특급 호텔 객실 점유율은 20%대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전국적으로 고강도 거리 두기 조치까지 내려지며 호텔 레스토랑의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신년 시즌 장사에도 실패,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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