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업체, CES서 LG 신제품 사진까지 훔쳐썼다

김성민 기자 2021. 1.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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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신제품 사진까지 훔쳐 쓰나.”

중국 스카이워스가 CES 2021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롤러블(돌돌 마는) OLED TV라고 발표한 사진(왼쪽)과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 사진. LG전자의 사진을 색상만 바꿔 도용했다. /스카이워스·LG전자

지난 13일(미국 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IT전시회 ‘CES2021’에서 진행된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Skyworth)’의 신제품 설명회를 두고 나온 말이다. 이날 스카이워스는 말려있던 화면이 위에서 내려오는 ‘워터폴(폭포) OLED’, 화면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TV’ 등의 신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그런데 스카이워스의 롤러블 TV 사진은 LG전자가 작년 10월 공개한 롤러블 TV ‘LG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사진이었다. 검정 TV 화면만 붉은색으로 바꿨을 뿐이었다. 출시 예정 신제품이라며 경쟁사 제품을 보여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CES가 온라인으로 개최돼 실제 제품을 볼 수 없는 만큼 들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베끼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CES를 비롯한 글로벌 전시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가 출시한 제품을 보고 제품 형태와 기술은 물론 이름까지 도용하는 것이 중국 업체들의 기본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CES에서 중국 TCL은 화면이 돌아가는 회전형 TV ‘A200프로’를 선보였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세로형 TV ‘더 세로’와 똑같은 제품이다. 2019년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는 스카이워스가 TV를 보지 않을 때 화면에 미술품 등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하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똑같은 TV를 전시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샤오미는 중국 지식재산권국에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디자인 도면 특허를 냈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디자인과 거의 흡사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업체가 도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해도, 이미 본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한다. 특허청은 신제품 디자인 출원 때 정보 공개 항목에서 제품명을 제외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사업과 디자인 전략 노출을 최소화해 도용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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