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막내아들 "美의회 폭동, 미디어가 책임 느껴야"

임보미 기자 2021. 1.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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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거물이자 폭스뉴스 창립주인 루퍼트 머독의 막내아들이 최근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에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미디어그룹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머독(49)은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위대가 미 의회에 난입한 사태에 대표적 보수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디어그룹이 대선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며 대중이 거짓을 믿도록 만든 데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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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형 이름 직접 거론 안한 채
"대선 거짓정보 퍼뜨려 믿도록해.. 언론 소유주 공직자만큼 책임져야"
글로벌 미디어 거물이자 폭스뉴스 창립주인 루퍼트 머독의 막내아들이 최근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에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미디어그룹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머독(49)은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위대가 미 의회에 난입한 사태에 대표적 보수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디어그룹이 대선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며 대중이 거짓을 믿도록 만든 데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독은 “이번 의회 난입 사태는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며 “시청자를 선동하는 거짓말을 하는 매체가 통제되지 않는 위험한 힘을 서서히 퍼뜨렸고, 이러한 힘은 몇 년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인터뷰 후에 아내 캐스린과 공동명의로 성명을 내고 “대선이든 공중보건이든 기후변화이든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모두 현실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많은 언론 소유주들은 선출된 공직자들만큼이나 진실 대신 거짓을 선동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머독은 인터뷰에서 폭스뉴스나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 현재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인 형 라클런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FT는 “제임스 머독이 가업을 떠난 뒤 미국 미디어 산업에 가장 강한 수위의 비판을 가했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그는 2020년 8월 뉴스코프 이사에서도 사임하는 등 머독가(家)의 미디어 관련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폭스를 떠나 투자회사인 루파시스템스를 세운 그는 인도에서 디지털 미디어 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사임 당시 그는 “회사 미디어에서 발행한 특정 사설 및 결정들에 대한 차이 때문”이라고 밝히는 등 사임 배경에 아버지나 형과 이견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월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는 뉴스코프 소속 매체들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보도를 한 것을 비판했고, 폭스뉴스의 보도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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