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작품 도용해 문학상 5개 수상 의혹

전채은 기자 2021. 1. 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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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기존 수상 작품을 도용해 5개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작가는 "베껴진 작품이 줄줄이 상을 받는다는 건 문학상에 표절과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자신의 SNS에 "제 작품 '뿌리'는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돼 있어 구글링만 해 봐도 전문이 나온다"며 "문학상 규모와 상관없이 당선작에는 표절, 도용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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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꾸거나 그대로 출품 논란
"베껴진 작품으로 줄줄이 상 받아.. 표절-도용 검토 최소한 장치 없어"
피해 주장하는 작가 SNS서 비판

한 남성이 기존 수상 작품을 도용해 5개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작가는 “베껴진 작품이 줄줄이 상을 받는다는 건 문학상에 표절과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작가 김민정 씨는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8년 백마문화상 소설 부문 상을 받은 제 단편소설 ‘뿌리’를 그대로 베낀 A 씨가 5개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2020 포천 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소설전문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 씨에 따르면 A 씨는 4개 문학상에는 뿌리라는 제목 그대로 출품했고,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에는 제목을 ‘꿈’으로 바꿔 제출했다. 포천 38문학상과 경북일보 문학대전에 출품할 땐 소설 속 병원 이름을 ‘포천병원’으로 바꿨다. 실제로 소설 미학 등에는 김 씨의 원작과 똑같은 작품이 A 씨의 이름으로 실려 있다.

김 씨는 자신의 SNS에 “제 작품 ‘뿌리’는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돼 있어 구글링만 해 봐도 전문이 나온다”며 “문학상 규모와 상관없이 당선작에는 표절, 도용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문학상 주최 측에서도 당선작을 선정할 때 심사위원이 알고 있는 작품을 베낀 경우가 아니라면 표절과 도용을 적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표절을 검토할 수 있는 빅데이터나 풀을 만드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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