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 현장 생존자 수색 사흘째.."누적 사망자 최소 73명"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 강진 발생 현장에서 사흘째 생존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진 피해 사망자 수가 70명을 넘어섰습니다.

라디티아 자티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지시간 17일 오후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7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820명이 다쳤으며 2만7천8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진 직후 사망자 수는 3명으로 알려졌지만 피해 상황이 집계되면서 희생자 수는 연일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AFP통신이 오늘(17일) 오후까지 집계한 누적 사망자 수는 60여 명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술라웨시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진원 인근 도시인 마무주와 마제네에서는 호텔, 주 청사, 병원 등 수백 채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많은 이들이 잔해에 깔렸습니다.

구조대는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중장비와 크레인 등을 동원해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를 뒤지고 있습니다.

한 무너진 가옥에서는 가족 8명 가운데 5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각지에서 보낸 구호용품이 대피소 등에 도착하고 있지만 음식, 담요, 의약품 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기상기후지질청(BMKG) 청장은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전날 오전에는 이 지역에 규모 5.0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인 17만 명과 근처 나라 국민 등 총 22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2018년 9월 28일에도 술라웨시섬 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4천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강청완 기자blu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