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 상한 짬뽕만 만들어..중도는 짬뽕·짜장 섞은 것"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보수(우파)와 진보(좌파)를 각각 중국집 짜장면과 짬뽕에 비유하며 “문재인 정부는 상한 짬뽕만 계속 만들었다”고 했다. 이른바 ‘중도’에 대해선 “둘 다 먹고 싶다고 해서 큰 그룻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 주지는 않는다. (중도는) 이도 저도 아니라는 얘기”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의 언론 인터뷰 중 ‘중도’에 관한 발언을 두고 많은 질문을 하는데 조금 쉽게 설명을 드려볼까 한다”며 짜장면과 짬뽕 비유를 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정당 위기론에 대해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중도의 실체가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허황된 이미지”라며 “(보수가)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맨날 인기 있는 발언만 한다고 중도 표가 오나. 솔직히 ‘패션 우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짜장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짬뽕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때론 둘 다 먹고 싶은 경우도 있다”고 비유한 뒤 “짬짜면이란 기가 막힌 메뉴가 있다. 짬뽕 한 입 먹고, 짜장면 한 입 먹고, 그게 가능하다. (하지만) 둘 다 먹고 싶다고 해서,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서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시대에 따라 때로는 좌가 옳기도 하고, 때로는 우가 옳기도 하다. 그런데 둘을 섞어버리면요? 그럼 이도 저도 아니란 이야기”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짬뽕을 잘 만드는 사람은 더 맛있는 짬뽕을 선보이고, 짜장면에 자신 있는 사람은 더 훌륭한 짜장면을 만들면 된다”며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요? 그냥 짬뽕을 만든 게 아니라, 상한 짬뽕만 계속 만들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그렇다고 우리가 나서서 ‘짬뽕이랑 짜장면을 섞어서 드릴게요’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린 계속해서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고, 누군가는 정상적인 짬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세상이 발전해가는 이치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가치, 이념에 충실해야 비로소 세상은 더 올바르게 발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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