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공정 논란 조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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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조국 가족은 내로남불의 끝판왕으로 각인됐다.
"우리 이니"라며 떠받드는 친문 나라에서는 조국 가족이 적폐·기득권세력에게 핍박받는 피해자다.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는 '예수 비유론'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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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차 공판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이 재판정으로 향하자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정치검찰이 먼지를 씌웠다”며 일부 지지자가 그의 차량을 물티슈 등으로 손수 닦아준 것이다. “우리 이니”라며 떠받드는 친문 나라에서는 조국 가족이 적폐·기득권세력에게 핍박받는 피해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다. 이니가 이러니, 문빠들은 오죽하겠나. 지난 총선에서 정치 초짜 김남국 변호사가 여당 현역 금태섭 의원을 공천경쟁에서 이긴 건 순전히 ‘조국 팔이’ 덕분이었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도 되레 ‘조비어천가’가 쏟아졌다.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는 ‘예수 비유론’마저 나왔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임사 약속만은 지켜진 듯하다.
조국 부녀는 그래도 챙길 건 다 챙겼다. 지난해 1월 서울대 교수에서 직위해제된 아빠는 강의 한번 안 하고 매달 봉급 250여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입시용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로 판단된 딸은 의사 국가고시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15일 밤 아빠 페이스북엔 그가 우쿨렐레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고마워요”라는 문구가 실렸다가 하루 만에 비공개 처리됐다.
여론은 공정 논란으로 또 갈렸다. 의사들은 “무자격자”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전여전”, “쾌거”라는 축하글이 이어졌다. 금 전 의원은 “문빠보다 방관하는 대통령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허범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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