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역사 - 1월18일∼1월24일] 베르사유에서 태어나고 죽은 독일제국

남상훈 입력 2021. 1.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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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1월18일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제국이 출범한다.

그때까지 잡다하게 분열돼 있던 독일 국가들을 위압했던 유럽의 최강국 프랑스를 꺾고 그 안방인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기세 좋게 닻을 올려서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세기 뒤인 1919년 6월28일 바로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독일제국은 무너진다.

'거울의 방'의 그 두 장면은 독일제국 반세기의 역사를 집약한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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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1월18일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제국이 출범한다. 그것은 얼핏 의기양양한 출범이었다. 그때까지 잡다하게 분열돼 있던 독일 국가들을 위압했던 유럽의 최강국 프랑스를 꺾고 그 안방인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기세 좋게 닻을 올려서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세기 뒤인 1919년 6월28일 바로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독일제국은 무너진다. 물론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프랑스의 보복심리에 따른 것이다. ‘거울의 방’의 그 두 장면은 독일제국 반세기의 역사를 집약한 것이기도 했다.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되던 당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화목한 공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까지 오랜 세월 프랑스가 누리던 유럽 대륙의 최강국 자리를 다른 나라와 나눠 가질 수 없는 것 아닌가.

그것을 가장 잘 꿰뚫어 본 것이 독일의 오토 폰 비스마르크 재상이었다. 외교의 귀재로 꼽히는 비스마르크의 모든 외교 전략은 현란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든 초점이 프랑스에 맞추어진 점에서 단조로운 면도 있었다. 그가 유럽 대륙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는 영국이나 러시아 같은 강국들에는 얼핏 굽신거리듯 공손한 것도 프랑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이 황제에 취임한 빌헬름 2세는 유럽 대륙을 넘어 세계적 제국으로 웅비하겠다며 함대를 증강함으로써 영국과 척을 지는 등으로 지금까지 고립시켰던 프랑스 대신 자신의 고립을 자초했다. 그 결과는 1차 대전 패배와 이에 따른 베르사유 조약이었다. 그러던 독일과 프랑스도 요즘은 화목한 편이다. 그것은 이제 유럽 대륙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고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새로운 거인들이 속출해서다.

실은 1차 대전 이전에 세계는 이미 변해 있었으나 그들은 실감을 하지 못했었다.

양평(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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