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1,600일 입원'..환자가 직업?
[앵커]
총 3억이 넘는 보험금을 받은 50대 남성.
오랜 시간 많이 아픈가 했는데, 수상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특정 의사를 따라 장거리 입원을 한 정황이 드러난 건데요.
경찰은 담당 의사까지 공모한 억대 보험사기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10년 동안 1,600일.
강원도 화천에 사는 50대 남성의 입원 일숩니다.
경기와 강원, 충북 등 3개 도를 오가며 병원 9곳을 다녔습니다.
병명은 당뇨와 협심증, 추간판탈출증 등이었습니다.
입원수당 등 보험금 3억 3,000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특히, 2019년 10월 이 남성은 3년 넘게 다니던 춘천의 병원을 떠나 왕복 네 시간 거리인 충북 제천의 병원으로 옮겨 갔습니다.
특정 의사를 따라다녔다는 게 이 남성이 가입한 보험회사들의 판단입니다.
[민간보험사 A : "왜 이 의사한테만 찾아갈까. '아 이것은 의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 아니면 250미터(㎞)까지 떨어진 환자가 거기까지 가서 입원할 이유가 없다."]
입원수당을 노린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민간보험사B/음성변조 : "입원일당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중복보상이가능하거든요. 이러다보니까 (보험상품을)한 10개 들면 하루 입원하면 일당이 30만 원이예요."]
경찰 역시 이 남성과 충북 제천의 한 의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보험사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남성은 억대의 보험금을, 의사는 수천만 원의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의 친구도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허위 입원을 통해 5,000만 원 가까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20여 명, 해당 의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의 사정이 딱해 도와준 것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박성은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구·경주만 11시까지 영업?…잇단 지적에 “정부 방침 따르겠다”
- 중부 내륙 밤사이 큰 눈…출근길 눈길 ‘비상’
- 감염 위험 요인 여전한데…‘영업 제한 완화’ 방역 성공 조건은?
- [르포] “또 무장 시위 첩보”…폭풍전야의 워싱턴
- 시설 폐쇄에도…교회 앞마당에서 200명 대면 예배
- ‘10년 동안 1,600일 입원’…환자가 직업?
- 日 각료,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첫 언급…스가 ‘삼중고’
- 오세훈 출마에 나경원 견제…與는 우상호 VS 박영선?
- [취재후] 쓰레기 쌓인 집 삼남매…사연은 이랬다
- 세상 끝에서 찾은 수행의 길 ‘스님의 세계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