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1,600일 입원'..환자가 직업?

박성은 2021. 1. 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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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 3억이 넘는 보험금을 받은 50대 남성.

오랜 시간 많이 아픈가 했는데, 수상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특정 의사를 따라 장거리 입원을 한 정황이 드러난 건데요.

경찰은 담당 의사까지 공모한 억대 보험사기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10년 동안 1,600일.

강원도 화천에 사는 50대 남성의 입원 일숩니다.

경기와 강원, 충북 등 3개 도를 오가며 병원 9곳을 다녔습니다.

병명은 당뇨와 협심증, 추간판탈출증 등이었습니다.

입원수당 등 보험금 3억 3,000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특히, 2019년 10월 이 남성은 3년 넘게 다니던 춘천의 병원을 떠나 왕복 네 시간 거리인 충북 제천의 병원으로 옮겨 갔습니다.

특정 의사를 따라다녔다는 게 이 남성이 가입한 보험회사들의 판단입니다.

[민간보험사 A : "왜 이 의사한테만 찾아갈까. '아 이것은 의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 아니면 250미터(㎞)까지 떨어진 환자가 거기까지 가서 입원할 이유가 없다."]

입원수당을 노린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민간보험사B/음성변조 : "입원일당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중복보상이가능하거든요. 이러다보니까 (보험상품을)한 10개 들면 하루 입원하면 일당이 30만 원이예요."]

경찰 역시 이 남성과 충북 제천의 한 의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보험사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남성은 억대의 보험금을, 의사는 수천만 원의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의 친구도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허위 입원을 통해 5,000만 원 가까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20여 명, 해당 의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의 사정이 딱해 도와준 것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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