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료,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첫 언급..스가 '삼중고'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은 열흘 전 긴급사태까지 선언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처음 언급했는데요.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아침, 도쿄 시나가와역.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도쿄 시민 : "그렇게 많이 안 바뀌었어요. 아침에 자리도 전혀 없고요. 매우 붐볐어요."]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재택근무를 70%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출근길 풍경은 별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일본의 재택근무 비율은 25%.
SNS에는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 안 사진과 함께 "긴급사태 맞느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천 592명.
일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일본 현직 각료 중 처음입니다.
[고노 다로/일본 행정개혁담당상/지난 14일/로이터통신 인터뷰 : "(개최와 취소 중)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올림픽위원회는 플랜 B, C를 생각해야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스가 총리는 당초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전, 긴급사태를 종료하고, 백신 접종을 개시해 올림픽에 회의적인 여론을 반전시킬 계획이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7일 : "이러한 일(백신 접종)에 제대로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민 분위기도 바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 반응은 싸늘합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 취임 이후 무려 31%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이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물러나기 직전 지지율보다 오히려 더 낮은 수준입니다.
고노 장관 발언에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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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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