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주만 11시까지 영업?..잇단 지적에 "정부 방침 따르겠다"

지형철 2021. 1. 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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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해당 업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 여건을 감안해 이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죠.

이런 상황에서 대구와 경주, 두 지자체가 밤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이 잇따르자 끝내 철회했습니다.

정부와 사전협의도 없이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는데, 결국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습니다.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시간을 밤 9시까지로 정한 건, 급속한 재확산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들 시설의 영업제한을 밤 11시까지로 2시간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주시도 뒤따라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밤 11시까지 영업 허용 방침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는 건데, 당장 다른 지역에서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고남준/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사무국장 : "대구는 11시까지로 시간제한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달라는 겁니다. 어차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내일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 불복종 운동을 하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거리두기 세부 사항을 정할 권한이 지자체에도 있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지만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겁니다.

영업 제한이 느슨한 지역에 사람이 몰리는 풍선 효과도 우려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생활권이 인접돼있는 경북 등에서는 이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생활권이 인접된 경북 주민들이 대구 쪽으로 이동해서 이 시설들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고..."]

지자체에 주의를 주겠다는 말까지 나오자 대구와 경주시는 오후 늦게 방침을 번복해 중앙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홍호/대구시 행정부시장 : "정부의 뜻이 그 부분을 통일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입니다. 대구시도 전국적인 상황에 맞춰서 같이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락가락 행정,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엇박자가 드러나면서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내일 이 문제로 실무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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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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