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월20일'..양현종, 남느냐 떠나느냐

김은진 기자 2021. 1.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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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FA계약 구단 측 '시한' 제시
빅리그 시장선 '후순위'로 밀려나
ML 보장 계약 제시 여부가 '관건'

[경향신문]

양현종(33·사진)이 결정을 내릴 시간이 다가왔다.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할 것인지, 발길을 돌려 안정을 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KIA 구단은 지난 14일 양현종 측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연 이후 첫 공식 협상이었다.

4년 기준의 구체적인 액수가 처음으로 전달됐다.

KIA는 FA가 돼 해외 진출 도전에 나선 양현종을 기다려오다 한발 먼저 움직여 협상을 개시했다. 그러나 ‘1월20일’ 시한은 유효하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협상을 포기할 것인지, 해외 꿈을 접고 국내에 남을 것인지를 결정해 KIA에 알려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협상시한이 정해진 포스팅 선수부터 출발해 이제야 FA 특급 선수들에게로 서서히 시선이 이동 중이다. 양현종은 그다음 순위로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은 사양하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원하는 터라 ‘관심’을 보인 많은 구단들도 정식 제안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한국인 선수들의 진출 사례를 볼 때 메이저리그 FA 계약은 시간 싸움이다. 양현종 역시 2월까지도 기다리면 어떻게든 계약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당장 올 시즌도 포기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불발 시 미련을 접고 국내 구단과 계약해야 하기에 미국 구단에 ‘1월 중순까지만 협상하겠다’고 하고 KIA에는 1월20일까지 국내 잔류 여부를 결론짓겠다고 했다.

양현종은 앞서 두 차례나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2014년 시즌 뒤에는 포스팅에 나섰으나 KIA 구단의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해 물러났고, 2016년 시즌 뒤 첫 FA가 돼서는 일본 진출에 무게가 실린 끝에 어린 자녀와 가족 문제를 고려해 포기했다. 만 33세로 두번째 FA가 된 지금은 해외 진출을 시도할 마지막 기회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만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가장 큰 이유다.

이제 남은 이틀 사이에도 메이저리그가 보장되는 최종 제안이 없다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마이너리그 거부권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양현종이 이 정도에서 해외 진출의 미련을 접기로 결정한다면 국내 구단들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다.

보상금이 워낙 세 이적이 쉽지 않다는 평가 속에 KIA 구단은 “FA는 여러 구단과 협상할 권리”라고 강조하면서도 양현종에게 약속했던 시한 전에 협상의 운을 뗐다. 양현종은 팀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았던 선수다. KIA가 제시한 계약 조건도 그 내용에 따라 양현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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