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비닐하우스 작물까지 얼어 죽어

이용식 기자 2021. 1. 17. 2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추위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추위 영향을 덜 받는 비닐하우스 농작물들도 냉해를 입어 썩거나 말라 죽으면서 제대로 된 수확이 어려워진 농민들은 아예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김제의 겨울 감자 재배 단지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푸르게 자라야 할 감자줄기와 잎이 얼어버려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한창 감자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데 성한 걸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영하 10도 아래 강추위에 비닐하우스 안까지 냉해가 덮친 겁니다.

[조양봉/감자재배농민 : 너무 작으니까 상품가치가 없어서 쓰질 못하죠.]

전북 김제와 부안, 전남 구례에서만 축구장 200개 넓이의 겨울감자 농장이 냉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겨울감자는 재해보험에 가입도 안 되는 품종이라 농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양봉/감자재배농민 : 정부에서 무슨 지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냥 한숨만 쉬고 있는 거예요.]

충남 부여에서는 주렁주렁 달렸던 고추가 얼어 죽었습니다.

수확을 기대할 수 없자 속이 상한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7개 동에 심은 고추밭을 아예 갈아엎었습니다.

[임장혁/고추재배농민 : 이거 다 쓸모없죠. 고추는 한번 무르면 금방 썩어요.]

선인장 등 다육식물 농장에서는 등유 난방에 촛불까지 켜놨지만 냉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한파 복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피해 농가에 농약대금과 대체 작물 파종 비용을 지원하고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