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노동자가 또 기계에 끼어 죽었다!

박진준 2021. 1.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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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원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조승원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조승원 ▶

지난주 국회가 중대재해처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 허일후 ▶

정치권이 기업들 눈치 보느라 법안이 처음보다 많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왔죠.

◀ 조승원 ▶

오늘 스트레이트는 한 대기업 공장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다루겠습니다.

박진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일후 ▶

이 대기업 공장, 어딥니까?

◀ 박진준▶

한국타이어 공장입니다.

◀ 조승원 ▶

한국타이어. 얼마전 조현범 사장과 남매들 사이에 분쟁이 벌어져, 스트레이트가 보도했던 그 재벌 기업이네요?

◀ 박진준▶

맞습니다.

◀ 허일후 ▶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 박진준▶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우선 얼마전에도 노동자 한 명이 기계에 부딪혀 사망했는데요, 이 사건부터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공장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에게 119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구급대원] "기계에 끼었었다고 정보가 있었고요. 지금 CPR(심폐소생술) 중인데…"

이 노동자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사고 발생 17일 뒤인 12월 5일 결국 사망했습니다.

사고는 타이어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 기계에서 벌어졌습니다.

동료들은 기계 오작동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춰야 하는데,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김두억/한국타이어 성형팀 노동자] "사고 나서 돌아가신 분이 103호기, 제가 작업하던 데가 105호기이고 같은 조, 같이 매일 얼굴 보면서 이렇게 작업하던 분입니다. 자동 상태에서 본인이 들어갔다는 식으로 소문이 그렇게 나고 있는데. 지금 그 설비 형태는 자동이라고 해도 사람이 접근하면 회전체가

서게 돼 있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도 센서 오작동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사망한지 닷새 뒤인 12월 13일

현장 노동자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기계에 가까이 다가 가자, 발 옆 센서에 불이 깜빡입니다.

센서가 사람을 감지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기계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작동됩니다.

[전찬희/한국타이어 노동자] "(고장이) 안 나다가 어느 순간 날지를 모르는 거죠. <그러다가 사고도 나는 거고요?> 네. 왜냐하면 저희는 아무 생각 없이 일만 하거든요. 반복 동작 안에서 만날 하던 일인데 그냥 들어가면, 그대로 말려 버리면 사고로 연결되는 거거든요."

공장 내부에 먼지가 많아서인지, 이런 오작동은 흔하다고 합니다.

[김두억/한국타이어 노동자] "그렇게 트러블이 나는 게 어떤 날은 한 번도 안 날 수도 있지만, 좀 많이 날 때는 다섯 번, 여섯 번. 특히 제 설비 같은 경우는 하루에 8시간 작업을 하면 평균 두세 번 이상은 나니까…"

사고가 난 11월 18일은 대전지방노동청이 근로감독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진현배/한국타이어 노동자] "정기 감독에 나온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사고가 난 거죠. 이거는 어떻게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예요. 그만큼 그 한국타이어 시스템이, 현장의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거죠, 인식이."

3년 전에도 비슷한 사망 사고가 있었습니다.

2017년 11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타이어 고무를 운반하는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손으로 고무를 들어 올려 기계에 넣는 작업을 하다 기계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안전 차단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진현배/한국타이어 노동자] "분진이 막 비산돼서 난리도 아니고, 안전장치는 다 그냥 방치 상태고. 쉽게 말하면 그냥 완전 시장통이 된 거예요, 또. 회사는 누가 얘기하는 사람 없으면 방치 상태, 노동자는 회사에 얘기하면 찍힐 것 같으니까 무서우니까 얘기 안 하고. 이걸 감수하고 하는 거죠."

사망 사고는 외부로 알려지기라도 합니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사고들도 많습니다.

[고봉진/한국타이어 노동자] "이 사망사고 전에도 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서 등하고 어깨하고 팔 화상 입은 동료도 있었고. 벨트 롤에, 보조 롤에 말려서 거꾸로 매달려서 무릎 뒤에 거기 화상 입은 친구도. 지금도 그 친구는 걷는 것 외에는 뛰지를 못해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최근 4년 동안 사고로 다쳐, 산업재해로 인정된 노동자는 8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매년 2백 명이 넘습니다. 일주일에 4건입니다.

이건 그나마 산업재해로 인정돼 통계에 잡힌 사고입니다.

아예 산업재해 신청도 하지 않고 쉬쉬하는 사고도 많다고 합니다.

[한국타이어 전직 반장] "거의 못 하게 하죠. (못 하게 해요, 회사에서? 왜요?) 회사에 돈이 많이 나가니까. 보험료도 나가고, 회사 이미지도 안 좋아지잖아요. 사고 많이 나는 회사라고. 그런 면에서 생각한 거지."

그래도 산업재해 신청을 하면 어떻게 될까?

타이어를 틀에 넣고 마지막으로 열과 압력을 가하는 가류 공정.

이 일을 하던 노동자 A씨는 틀에 타이어를 집어 넣다가 어깨를 다쳤습니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지만,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석 달을 쉬고 복직하고 나니, 업무가 운반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운전도 할 줄 모르는 견인차를 몰라고 시킨 겁니다.

항의했지만 묵살당했습니다.

[안00 한국타이어 현장 주임] "야! 회사가 네가 싫다고 뭐하고, 뭐하고 싶다고 하는 그런 줄 알아? 네가 여기 사장이야? 사장이냐고? (거기 이동하는 것은 저희가 선택할 수 있지 않아요?) 개똥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너 내가 그랬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활해야 한다고 인마. 여기는 사기업이야 사기업. 공기업 아니라고. 하루 아침에 너 집에 갈수도 있어."

스트레이트는 2017년 금산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뒤, 대전지방노동청이 작성한 종합 진단 결과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금산공장에서는 당시 모두 1,691건의 산업안전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이중 타이어 성형기에 대한 지적 사항이 356건이나 됐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접근을 막아주는 안전난간이 없다, 센서가 설치돼있지 않다는 기본적인 지적도 많았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780억원을 들여 공장설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개선 계획은 제대로 이행됐을까?

[대전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그걸 우리가 현장에서 보기는 어렵죠. 감독 가면 보통 하루를 통으로 하지 못하잖아요. 사실 우리도 인원이 부족해요. 한국타이어를 전담해서 몇 명이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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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061160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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