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눈까지 내려도..사라진 버스 정류장 '온기 텐트'

【 앵커멘트 】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버스 정류장 주변에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온기 텐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올 겨울은 이 텐트를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맨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칼바람을 막아줄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재작년 추위를 막기 위해 유리나 비닐 등으로 만들어진 '온기 텐트'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모습과 비교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지난 겨울까진 이 정류장 주변엔 추위를 막아주는 텐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게 벤치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엔 지자체들이 앞다퉈 온기 텐트를 설치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텐트 안이) 밀폐가 되기 때문에 각 자치구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니까 설치를 자제해달라."

▶ 인터뷰 : 정순이 / 서울 성북구 - "바람 불면 귀도 시리고 노인들은 떨리기도 하고 그러지. 올겨울은 안 해 놓네요. 서서 기다리면 추우니까 아쉽죠."

조금이라도 추위를 피하도록 정류장 의자에 열선을 깔거나 문이 개방된 텐트를 만든 지자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을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소 춥더라도 거리를 두고 밖에서 기다리는 게 낫다고…."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에 올 겨울은 더 춥게 느껴집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온기텐트 #코로나19 #강추위 #강세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