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제주 여행 키워드는 '캠핑·오름'

박미라 기자 2021. 1. 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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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등록 글 분석..비대면으로 여행문화 변화
차박 등 검색 2배 늘고 장소는 금능해수욕장·우도·비양도 순
'캠핑카로 가는 법' 조회 30만회..작년 오름 탐방객 되레 증가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점철된 지난해 제주 여행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캠핑’ ‘오름’이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인파가 밀집한 실내보다는 대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외 활동으로 여행문화가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관광공사가 2019~2020년 11월 2년간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등록된 글과 댓글 12만6989건을 조사해 ‘코로나19 전후 제주 관광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캠핑과 오름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2019년 5월~2020년 2월) 제주와 관련된 검색어 중 캠핑 언급량은 전체 21위였으나 코로나 확산 이후(2020년 3~12월)에는 11위로 급상승했다. 오름에 대한 언급량은 25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차박(차에서 숙박), 카라반, 캠핑장, 캠핑카, 오토캠핑 등에 대한 검색량도 갑절 늘어났다. 캠핑 종류로는 백패킹, 차박, 오토캠핑 순이었고 동반자 유형은 홀로 캠핑, 커플 캠핑, 친구와 캠핑 순으로 나타났다. 캠핑 장소로는 금능해수욕장, 우도, 비양도, 협재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등의 인기가 높았다. 감염 우려가 적은 숙박시설에 대한 고민, 야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유튜버가 올린 ‘부산-제주 캠핑카로 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은 30만회의 조회수를, 또 다른 유튜버가 올린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강아지와 함께 우중차박’은 22만회를 올렸다. 이외에도 ‘캠핑 먹방, 제주의 숨은 캠핑 포인트, 아무도 없는 캠핑 스폿 찾기, 제주 무료 캠핑장소, 차박 성지, 캠핑카로 제주 이주…’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캠핑과 차박 영상 중 조회수 상위 110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조회수가 390만회(지난해 9월 기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라산과 오름 탐방객이 늘어난 것도 코로나19에 따른 야외 활동 선호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과 10월 한라산 탐방객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재개된 배경이 됐다. 용눈이오름은 몰려든 관광객으로 훼손이 심각해져 오는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해 2년간 탐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개별 맞춤형 체험활동을 선호하는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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