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외항 정박 유조선서 화재
한국인 기관장은 중태
[경향신문]
부산 남외항에 귀항한 유조선에서 불이 나 외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한국인 기관장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17일 오전 4시29분쯤 부산 남외항 묘박지(입항한 선박이 작업 부두 배정 전 머무는 곳)에 머물던 1683t급 유조선 A호에서 불이 나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2명, 미얀마인 4명 등 선원 6명이 모두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미얀마인 선원(37)과 기관장(66) 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이송된 미얀마인 선원은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한국인 기관장도 연기 흡입과 전신 화상으로 의식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 진화 과정에서 해경 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어깨골절 부상을 입어 이들 3명 모두 병원에 이송됐다.
해경과 소방대원들은 선박 뒤편 하단에서 솟구치는 연기와 불길을 잡기 위해 진입했으나 통로가 좁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화재신고 접수 4시간이 지난 오전 8시23분쯤 진화됐다. 유조선 안에는 다행히 기름을 다른 배 등으로 옮긴 뒤라 기름이 실려 있지 않았다.
해당 유조선에는 당초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선박이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한 뒤에는 배를 관리하기 위한 필수인력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5명은 숙소 등으로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선내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는 선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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