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올시즌 운명 가를 '손·민·안' FA로이드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1. 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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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손아섭과 안치홍. 이석우 기자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주목을 받은 성민규 롯데 단장은 “2021시즌이 승부처”라고 밝혔다.

성 단장의 말대로 2021시즌은 롯데가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해다. 주요 선수들의 ‘FA 로이드’ 효과가 기대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FA 로이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그만큼 FA자격 획득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롯데에는 굵직한 선수들이 FA 재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3)은 생에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손아섭은 3년 전 FA 자격을 얻어 4년 98억원에 계약하면서 팀에 잔류했다. 98억원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손아섭은 ‘돈값’을 했다. FA 계약 첫 해 타율 0.329를 기록하며 최다 홈런인 26개의 홈런을 달성했다. 2019시즌에는 타율 0.295로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시즌 막바지까지 KIA 최형우와 타격왕 다툼을 할 정도로 다시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 FA에 대한 실감도 전혀 나지 않는다”며 “3년 동안 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정말로 이번에는 팀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2021년에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두번째 FA 계약도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허경민, 정수빈 등을 장기 계약으로 잡으면서 계약기간에 대한 편견도 깨진 상태다. 팀에 애정이 큰 손아섭은 ‘롯데맨’으로 오래 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함께 외야의 한 축을 맡았던 민병헌(34)은 ‘FA 로이드’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2018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에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은 두 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장을 맡고나서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타율 0.223 2홈런 23타점에 그쳤고 시즌 후반부에는 선발 출장 대신 벤치를 달굴 때가 많았다. 게다가 3시즌 연속 시즌 중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어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도 커졌다. 주장 완장을 전준우에게 넘긴 민병헌은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성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한 시즌 동안 명예 회복을 노린다.

내야수 안치홍도 2021시즌 활약이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 2019시즌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2+2년 최대 56억원이라는 계약 조건에 롯데로 팀을 옮겼다. 2021년은 안치홍이 롯데에서 2년째가 되는 해다. 이번 시즌 성적으로 안치홍의 롯데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안치홍의 입지는 1년만에 많이 달라졌다. 9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사이 오윤석이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안치홍이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입단 기자회견 당시 “첫 2년 계약은 도전이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밝힌 안치홍은 자신감을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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