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선언..야권 '안·오·나' 3강 체제 완성
[경향신문]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 지연에
‘무상급식’ 10년 만에 재도전
야권 초반 선거전 달아올라
민생당 ‘중도 연합’ 움직임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60)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미뤄지자 야권 후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안(안철수)·오(오세훈)·나(나경원)’ 3강 체제가 완성되면서 야권의 초반 선거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전 시장은 17일 서울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마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한 지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오 전 시장은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고뇌도 컸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놓게 될 공약은 1년짜리가 아닌 5년짜리”라며 “(당선되면) 대권 도전에 대한 생각도 하얗게 지워버리겠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 출마 결심에는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지연 영향이 컸다. 앞서 그는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출마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입당 여부를 두고 안 대표와 국민의힘 갈등이 심화되며 단일화는 미뤄졌고, 오 전 시장은 출마 수순을 밟게 됐다. 오 전 시장이 ‘조건부 출마’를 내세운 것 자체가 출마 명분을 확보하려는 포석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오·나’ 경쟁체제 완성으로 야권의 초반 선거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도시정비구역인 서울 종로 사직2구역을 방문해 재개발·재건축에 중점을 둔 자신의 부동산 정책을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숨통트임론’(민생긴급구조기금) 등이 포함된 소상공인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과제도 안게 됐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향후 당내 경선을 위한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를 확보하는 한편,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비해 ‘중도 확장성’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며 집토끼 확보에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도 확장 필요성을 감안한 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경우 부족한 조직력을 확장할 필요도 있다. 지난 총선 참패 뒤 잠잠하던 민생당 일각에선 야권 단일화가 지연되자 국민의당과 ‘중도 연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민생당 한 관계자는 “40만 당원에 100억대에 달하는 자산도 남아 있는 만큼, 연합이 성사되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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