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리포트: 몸 늦게 풀린 삼성생명, 침묵시킨 강아정 강력한 두 방

입력 2021. 1. 17. 19:56 수정 2021. 1. 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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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강아정이 KB를 위기서 건져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17일 KB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배혜윤과 김한별이 같이 뛰지 않으면 좋은 점도 있다"라고 했다. 골밑이 다소 약화되는 대신, 전반적으로 공수의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 공격에선 스페이스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결국 임 감독은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라고 했다. 트랜지션과 외곽슛이 살아나지 않으면 박지수의 KB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뜻. 임 감독의 기대와 달리 삼성생명의 1~2쿼터는 좋지 않았다.

공격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지만, 볼을 가진 공격수의 선택이 좋지 않을 때가 적지 않았다. 다만, KB는 외곽에서 스크린에 걸려도 파이트스루나 슬라이드로 따라가며 미스매치를 최소화했다. 삼성생명은 볼 흐름이 좋지 않거나, 오픈찬스를 만들어도 지독한 오곽슛 난조에 시달렸다. 배혜윤은 박지수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KB도 깔끔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15일 하나원큐전 이후 이틀만의 경기. 공수의 활동량이 다소 떨어졌다. 삼성생명이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하자 박지수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통해 최희진, 김민정의 좋은 공격이 나온 것을 제외하곤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하프타임 이후 삼성생명이 확 바뀌었다. KB의 활동량이 점점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스페이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박지수에 대한 더블팀을 성공한 뒤 박지수의 스위치를 유도, 김보미가 스피드로 제치고 돌파에 성공했다. KB는 스크린에 따라가는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자 스위치를 다시 했는데, 삼성생명이 잘 활용한 장면이었다.


확실히 배혜윤이 외곽으로 나오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김보미의 골밑 돌파, 김단비와 김보미의 3점포는 과정도 깔끔했다. 윤예빈도 적극적으로 컷인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윤예빈의 3쿼터 막판 연속 7득점은 강렬했다. 전반 15점차로 벌어진 스코어를 1점차까지 좁혔다.

박지수는 4쿼터 초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득점으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WKBL 역대 최다 연속경기 신기록.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KB의 스위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배혜윤이 중거리포와 미스매치 공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KB도 승부처에 강한 에이스 박지수가 배혜윤을 상대로 페이스업 공격에 성공하며 맞대응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투. 삼성생명은 좋은 수비 후 트랜지션까지 살아나면서 오히려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64-60 리드.

그러나 이때부터 KB의 저력이 발휘됐다. 일단 박지수가 배혜윤의 골밑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뒤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을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에 이어 신이슬마저 박지수를 의식, 드라이브 인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배혜윤은 4파울에 걸리며 위축됐다.

그리고 KB는 강아정이 경기를 끝냈다. 3분29초전 우중간으로 움직여 오픈 3점포를 터트렸다. 삼성생명의 수비 미스. 그리고 58초전 김민정의 결정적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우측 코너에서 또 한번 3점포. KB의 강력한 수비와 공격리바운드, 강아정의 클러치능력이 결합되며 삼성생명의 저항을 꺾었다. 박지수의 존재감과 삼성생명의 결정적 수비 미스까지 겹쳤다. KB가 삼성생명에 반란을 허락하지 않았다. 72-67 승리. 이제 21일 우리은행과의 상당히 중요한 맞대결을 준비한다.

[강아정(위), KB 선수들(아래).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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